[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7월부터 개별소비세 혜택이 축소됐지만 현대기아차의 버팀목은 여전히 내수였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수출길이 막힌 가운데 내수 판매까지 급감하면서 울상을 짓는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7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한 58만4천42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10.1% 증가한 14만4422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14.1% 감소한 43만9620대에 그치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지엠이 유일한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가 비교적 선방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부진은 두드러졌다.
특히 내수 판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70%에서 30%로 축소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대차는 7월 국내 7만7천381대, 해외 23만5천71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1만3천9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국내는 28.4% 증가했고, 해외는 20.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 판매는 1만4천381대 팔린 그랜저가 이끌었다. 이와 함께 아반떼(1만1천37대), 쏘나타(5천213대), 싼타페(6천252대), 팰리세이드(6천71대), 제네시스 G80(6천504대) 등이 인기를 끌었다.
기아차는 7월 국내 4만7천50대, 해외 17만2천851대 등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21만9천901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0.1% 감소에 그쳤고, 해외도 3.7% 감소로 선방했다.
국내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9천488대)로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또한 K5(8천463대), 모닝(3천949대), 셀토스(3천966대) 등도 실적을 이끌었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전체로는 스포티지가 3만949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8천241대, K3(포르테)가 2만2천555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의 경우 내수는 6천988대로 3.5% 늘었고, 수출은 2만7천644대 로 10.1% 증가했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총 3만4천632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7% 성장했다.
내수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총 2천494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총 2천223대가 판매되며 트레일블레이저의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각각 329대, 369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시장 반응을 이어갔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6천301대, 수출 2천622대로 총 8천923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내수는 24.2%, 수출은 65.3% 감소했다. 전체로는 43.8% 줄었다. 특히 전달과 비교하면 내수판매는 53.9% 하락했다. 7월부터 개별소비세 혜택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내수 6천702대, 수출 787대(CKD 30대 포함) 등 총 7천489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0% 줄었고, 수출은 62.1% 급감했다. 전체로는 30.6%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소세 영향까지 겹치면서 전체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던 내수 판매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쌍용차는 "해외시장이 2분기 저점으로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 에어 재출시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글로벌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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