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편의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 선두 사업자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나란히 저조한 2분기 실적을 제출했다.
6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편의점사업부 GS25는 지난 2분기 매출 1조7천629억 원, 영업이익 7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0.3% 성장하며 현상 유지에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은 19.2% 줄었다.
GS리테일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 특히 개학 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학교, 학원가, 여행지 등 주요 상권의 부진에 결정타를 맞았다.
실제 GS리테일은 주거 구역 점포의 2분기 매출은 9% 늘었지만 여행지는 1% 성장에 그쳤다. 학교 및 학원가 상권에 위치한 점포는 19%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6억 원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폐기 상품 처리비와 판촉 비용을 지원한 '특별상생 지원'으로 인한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GS리테일은 우량점을 중심으로 출점을 원활히 진행해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마련하는 소기의 성과도 함께 거뒀다. 또 6월 이후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하반기 반격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일부 상권에서의 매출 하락이 이어졌지만 6월 이후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배달 등 플랫폼 차별화 서비스를 앞세워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GS25의 맞수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쓴 잔을 들이켰다. BGF리테일은 지난 2분기 매출 1조5천491억 원, 영업이익 44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 줄어들었다.
CU는 코로나19로 인해 근거리 쇼핑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점포수가 늘어난 것에 따라 매출액 성장에는 성공했다. 다만 공항, 대학가, 지방 점포 등 특수점의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 악화까지 막지는 못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특수점의 비중이 높은 만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그래도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이 일어나는 가운데 타 채널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생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 같은 실적 침체가 3분기부터는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방역 의식이 갖춰졌고 소비심리 또한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어서다. 또 양사가 3천여 점에 달하는 자유계약(FA) 점주 영입 등 추가 출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향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 소비' 등의 트렌드가 '뉴노멀'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바라봤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업계가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완전히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언택트 소비' 등을 공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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