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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흑자전환 청신호…'체질개선' 성과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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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출구전략 속도…3Q 적자 폭 축소 이어 4Q 800억 규모 흑자전환 예상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중국 업체들의 저가 LCD(액정표시장치)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LCD 라인을 정리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사업 전환이 빠르게 진행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6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실적개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3분기 374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을 줄인데 이어 4분기에는 80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429억 원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대세화, POLED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을 3대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LCD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OLED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한다는 것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374억 원의 영업손실, 4분기 80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374억 원의 영업손실, 4분기 80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국내 LCD TV 패널 생산기지를 대부분 정리하기로 했다. 실제 TV용 LCD 출하량은 크게 줄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디스플레이의 TV용 패널 출하량은 1천179만 장으로 전년 대비 48.6%나 줄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출하량 순위는 2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가 '탈 LCD'에 속도를 내는 건 중국의 물량 공세로 경쟁력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기업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LCD 시장에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는 중국의 LCD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8%에서 올해 56%, 2025년에는 7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한국의 LC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13%, 2021년부터 한 자릿수대를 기록하며 2022년부터는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IT용 LCD 등 고부가 제품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 IT용 LCD는 2분기 기준 52%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IT용 LCD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최근 경쟁사에서 LCD 사업 철수를 발표함에 따라 자사도 전면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IT용 LCD는 고객 구조나 제품 구조 등에서 차별점을 갖고 있어 회사의 핵심 수익 창출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대세화, POLED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을 3대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대세화, POLED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을 3대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의 양산 시작으로 'OLED 대세화'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3일 광저우 공장 양산을 본격 시작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 규모를 기존보다 2배가량 늘릴 수 있게 됐다. 광저우 공장은 원판 글래스 기준 월 6만 장 규모를 생산한다. 기존 파주에서 생산 중인 월 7만 장 규모의 양산능력을 더하면 월 13만 장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광저우 공장의 생산능력을 월 6만 장에서 월 9만 장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OLED TV 패널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올해 440만 대에서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2025년에는 1천2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POLED 패널 공급이 올해를 기점으로 안정화되고, 1년여간 지연됐던 광저우 공장 양산이 본격화되며 '탈 LCD' 전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LCD TV 패널의 상승세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이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IT 제품의 출하량 또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체질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며, 앞으로는 수천억 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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