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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지원 받는 SMIC, 파운드리 시장서 존재감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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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진 기술력 지적에도 투자 확대로 '몸집 키우기' 가속…급성장 가능성 높아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대만 TSMC가 주도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을 두고 삼성과 중국 1위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공격 투자로 추격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SMIC는 파운드리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 등으로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15년 이상 반도체 사업을 한 기업 중에서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혹은 그 이상의 반도체 공정을 도입한 기업에 최대 10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중국에서 28나노미터 공정으로 반도체 칩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SMIC와 화홍 반도체로, 사실상 이들 두 업체만 세제 혜택을 볼 수 있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15년 이상 반도체 사업을 한 기업 중에서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혹은 그 이상의 반도체 공정을 도입한 기업에 최대 10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사진=SMIC 홈페이지]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15년 이상 반도체 사업을 한 기업 중에서 2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혹은 그 이상의 반도체 공정을 도입한 기업에 최대 10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사진=SMIC 홈페이지]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를 목표로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중국은 중국개발은행, 차이나모바일 등 국영자본을 중심으로 1천390억 위안(약 24조 원) 규모의 국가반도체산업투자기금을 설립했다.

특히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 정부는 미국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지원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추가로 2천42억 위안(약 34조 원) 규모의 국가반도체산업투자기금을 조성했다.

SMIC는 상장특례제도를 통해 중국판 나스닥 시장인 스타마켓(중국명 커촹반)에 2차 상장하면서 532억 위안(약 9조5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렇게 마련된 실탄은 고스란히 설비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어 SMIC가 TSMC와 삼성전자를 따라잡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SMIC의 점유율은 4.8%에 불과하다. TSMC가 점유율 51.5%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으며, 삼성전자가 18.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점유율 51.5%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으며, 삼성전자가 18.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MIC의 점유율은 4.8%에 불과하다. [사진=삼성전자]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점유율 51.5%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으며, 삼성전자가 18.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MIC의 점유율은 4.8%에 불과하다. [사진=삼성전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중국 반도체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SMIC는 R&D 강화 등을 통해 지난해 말 14나노 공정을 도입했으나 생산 규모가 작고 수율이 낮아 수율 안정화에 1~2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대비 공정 기술은 2세대(4~6년) 뒤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SMIC는 최근 4분기에 7나노 양산 계획을 발표했지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이 어려워 7나노 이하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만 내수와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SMIC가 계획대로 공정 기술을 확보할 경우 파운드리 시장에서 빠르게 글로벌 업체들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재로 TSMC와 협업을 할 수 없게 된 화웨이가 SMIC와의 협업을 확대함에 따라 SMIC는 7나노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5년 전부터 반도체 굴기를 위해 국가 재원을 투입하고 있고, 미국 역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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