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코로나19에 주춤하던 현대차가 별도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선보이면서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데 이어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커진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4%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날에는 장중 18만500원까지 뛰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주가 13만1천원에 비해 무려 37.7% 높은 것이다.
현대차의 주가 반등은 이달 들어 시작됐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공장 중단과 판매부진을 겪던 현대차는 최근 10거래일 중 지난달 31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상승률만 45.5%에 달한다. 현재는 17만3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주가 상승은 개인과 기관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337억원, 516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반면 외국인은 2천36억원을 순매도 했다.
단순히 실적만 보면 현대차 주가의 초강세는 설명하기 어렵다. 현대차는 지난달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47조1천784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29.5% 감소한 1조4천5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60만7천34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했다. 그나마 국내에서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38만4천713대를 판매했다. 특히 신차효과가 극대화된 2분기에만 22만5천552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성장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선 2분기 실적을 '선방'이라고 평가하며 염두에 두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수소·전기차, 친환경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한 것도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13일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충남 천안사업장을 찾은 데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또 다른 호재는 현대차가 내년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준비중인 전기차 브랜드를 아이오닉으로 통일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지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등 전기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테슬라 기업가치와 대비해 차별화될 수 있는 요인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으로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현대차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추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 신차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이익은 올해 내수판매 호조와 제품 믹스 개선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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