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연모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가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경쟁에 합류한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MC 사업본부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혁신 기술을 통해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을 모색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른바 가로본능폰 '윙(날개)'과 말려 있는 디스플레이를 펼치는 '롤러블' 방식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윙(코드명)'은 올해 하반기 중에, '롤러블'은 내년에 각각 출시할 전망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5G 1천 달러 이상의 5G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LG전자만의 차별화된 폼팩터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고객 인식 전환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히며 폼팩터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윙'은 T자 형태가 마치 양 날개를 펼친 것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켜 붙은 이름이다. 메인 스크린을 가로로 눕히면 뒤에 있는 보조 스크린이 드러나는 방식이다. 6.8인치 메인 스크린과 4인치 보조 스크린을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LG전자가 '듀얼 스크린'을 통해 쌓은 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에 커버처럼 끼어서 두 개 화면으로 여러 앱을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액세서리다. 스마트폰을 단독으로 사용하다가 원할 때 액세서리를 붙여 2개의 화면으로 멀티태스킹을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전자의 가로본능 폰과 비슷한 형태가 되겠지만,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멀티태스킹이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롤러블 스마트폰의 등장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다. LG전자는 2019년 1월 CES를 통해 롤러블 TV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업계 안팎에서는 롤러블 스마트폰도 준비할 것이라는 소문이 꾸준히 나왔다.
현재 LG전자는 롤러블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B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모바일 롤러블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롤비전'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폴더블폰이 급성장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폼팩터 변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LG전자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MC사업본부 수장이 된 후 적자 탈출을 위해 과감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이 부사장이 MC사업본부를 지휘한 뒤 가장 큰 변화로 꼽히는 것은 브랜드 변경이다. LG전자는 새로운 전략에 따라 자사 프리미엄 제품에 붙이던 'G시리즈' 브랜드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제품의 특성을 반영한 '펫네임'을 사용했다. 이러한 전략 변화로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이 지난 5월 출시된 LG 벨벳이다.
실제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을 필두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천87억 원, 영업손실 2천6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8.9% 감소하긴 했지만, 적자 폭은 34%가량 줄었다.
최보영 교보증권 관계자는 "MC사업본부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와 5G 선점을 통한 판매량 증가를 도모할 것"이라며 "신규 폼팩터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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