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기록적인 폭우로 사망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케이블TV 업계가 시민기자단과 SNS를 활용, 신속하고 꼼꼼한 지역 재난 상황·정보를 전달해 지역 채널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16일 케이블TV 업계는 집중호우로 지역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현장취재와 SNS 등을 활용, 재난 상황을 빠르게 전하고 피해 확산 방지 등에 주력하고 있다.
실시간 재난정보·싱크홀·농경지 침수 상황 제공, 시민기자단 파견으로 신속 대응하고 수어방송으로 재난 정보 사각지대 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대피요령을 전달하는 등 재난 시 지역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호우 집중된 경남, 서경방송·LG헬로비전 특보 진행
LG헬로비전은 초기 피해가 집중됐던 부산, 경남 지역을 시작으로 태풍 '장미'가 북상하던 이달 10일까지 총 28차례에 걸친 특보를 진행했다.
특히, 시민기자단과 전문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역 기초단체 의원, 마을 이장,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지역별 시민 기자단이 현장 상황을 생생히 공유했다.
기상청,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 다양한 유관기관 전문가들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호우 원인과 전망, 산사태·침수 피해 예방 요령 등 정보를 전했다.
재난 정보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국민 행동요령과 속보 자막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를 포함한 5개 국어로 제작해 특보와 정규 뉴스 방송 시 상시 송출했다.
태풍 '장미' 특보 시에는 장애인을 위한 수어 방송도 함께 진행했다. 모든 재난방송은 유튜브 채널로도 동시 송출해 접근성을 높였다.
서경방송은 지난 7일과 8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경남지역 재난 현장을 상세히 전하고 시민 연결, 유튜브 등으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정보제공에 주력했다.
특별방송을 통해 피해가 심한 하동지역 화개장터 침수 현장을 전하며 ▲화개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국비 지원 등을 통해 지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집중호우를 막다 목숨을 잃은 이장과 주민의 의사자 인정 문제 등 우리 동네 현안을 지역 채널로 조명했다. 특히 집중호우에 이은 태풍 '장미'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서부 경남 폭수 상황을 실시간 중계했다.
◆출·퇴근량 많은 수도권-산사태 충북서도 지역방송 빛났다
출·퇴근길 교통량이 많은 서울, 경기 권역 SK브로드밴드와 딜라이브는 특보 취재팀을 구성해 교통 통제 현장을 전했다.
SK브로드밴드 서울 보도제작국은 특보 취재팀 3팀을 구성해 홍제천 범람 위기, 북한산 출입통제, 서울지역 피해·교통 통제 상황 등을 취재해 전달했다.
오전 출근길에는 물 폭탄으로 교통통제 중인 동부간선도로 현장 CCTV 영상 등을 SNS로 실시간 공유했고, 하단 자막 뉴스와 함께 오후 11시와 오후 3시·7시에 뉴스 특보를 편성했다.
딜라이브는 서울 중부지방 호우 특보 관련 전화·현장 연결을 통해 수도권 지역민에게 피해 상황을 전파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 서울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수시로 파악해 비 피해로 인한 시민들의 혼란을 막았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선 ▲침수방지시설 설치 ▲하수구 및 배수구 점검 ▲빗물받이 덮개와 쓰레기 제거 ▲생활오수 배출 금지 ▲맨홀, 전신주, 가로등 등 접근금지 시설물 등 대비 요령을 알렸다.
CMB도 전사 태풍·자연재해 대응 체계로 전환해 신속한 재난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뉴스 특보와 생방송 현장 연결을 통해 지역민에게 실시간 정보제공을 진행하는 한편 망 사고 대응과 안전 대책을 위한 대응 체계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현대HCN 충북방송은 뉴스프로그램 '굿모닝 뉴스 박스'를 통해 충북지역 피해 소식을 전했다.
지난 7월 28일 충북 지역 집중 호우 시작을 처음 보도했고, 7월 30일, 31일 청주지역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 피해 상황과 홍수 특보를 전했다. 이달 4일, 5일엔 집중 호우 피해로 발생한 이재민과 인명 피해 현황을 알렸다.
특히 '굿모닝 뉴스 박스'를 한 시간 단위로 재방송해 지역민들에게 피해 상황과 대응 요령을 집중적으로 전달했고, 평일 '뉴스와이드'를 통해 지역 추가 피해 현황을 알렸다.
충북방송 보도 인력은 방송 권역인 청주 지역을 시작으로, 유독 피해가 심했던 충청도 중북부 지역에 직접 찾아가 현장 상황을 생생하기 전했다. 또 3일 진천 토사 유출 현장, 수해 복구와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충주 지역을 찾아 피해 상황을 보도했다.
현대HCN은 지역 채널 뉴스 보도 외에도 화면 하단 스크롤 자막 공지를 송출해 지역민들이 상황을 수시로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 스크롤 자막 공지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7월 29일 시작해 현재도 송출하고 있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지역 채널이 이번 국지성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 홍수 등 지역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2차 피해를 막는데 힘썼다"며 "적은 인원으로 침수 현장 투입도 마다하지 않고, SNS와 유튜브로 시민들의 출퇴근 지킴이까지 자처하는 지역 채널 종사자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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