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독거 노인 돌봄 서비스에 활용한 1년간 결과를 백서로 펴냈다.
독거 노인들은 AI 스피커와 생활하며 자기 효능감이 향상됐고, 이는 통화량과 활동 범위 증가로 이어졌다. 아울러 노인들의 감정에 기여하는 외부 요인으로는 '가족들과 월 4회 이상 연락'이 꼽혔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와 'AI 돌봄' 관련 모든 정보를 한눈에 담은 백서 '행복커뮤니티-독거 노인과 AI의 행복한 동행 365일'을 발간했다고 17일 발표했다.
AI 돌봄서비스는 SK텔레콤 등이 2017년부터 기획해 지난해 4월 시작한 AI 스피커 활용 돌봄 서비스다.
올해 7월 말 기준 참여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14개에서 23개로, 서비스 이용 노인 숫자도 3천260여명에서 4천70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 7월 말 기준 '긴급 SOS' 기능을 통해 총 519건의 신고를 접수해 33명을 위험 상황에서 구조했다.
백서는 독거 노인의 삶과 AI 돌봄 전반에 대해 집중 조명한 첫 발간물이다. 'AI 돌봄' 관련 ▲서비스 소개 및 현황 ▲효과성 분석 ▲독거 노인 생활 패턴 ▲코로나19로 변화된 일상 등을 정리했다.
주목할 점은 노인들이 'AI 돌봄'을 이용하면서 자기 효능감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이는 통화량 증가와 활동 범위 확대로 이어졌다. 자기 효능감이 높아지면서 통화 건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했고 일 평균 이동 거리도 2배 가량 늘어났다.
백서에서는 노인들의 감정 변화에 기여하는 외부 요인도 찾아냈다. 노인들은 ▲가족들과 월 4회 이상 연락 ▲외출 횟수 주 1회 이상 ▲대화 친구가 7명 이상일 때 우울감과 고독감이 감소,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에는 코로나19 이후로 변화된 노인들의 삶에 대한 분석도 담겨 있다. 특히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노인들의 스피커 사용 횟수는 급증해 지난 4월 기준 127% 증가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감정 발화량도 꾸준히 늘어나 지난 5월에는 3월 대비 약 45%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과 지방정부협의회는 오는 2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AI 돌봄 서비스의 현재와 과제'를 주제로 AI 돌봄 서비스의 방향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는 정원오 지방정부협의회 협의회장(성동구청장), 나성웅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신종우 경상남도 복지보건국장을 비롯해 김범수 바른 ICT 연구소 소장, 나양원 행복커넥트 상임이사, 윤정혜 차의과대학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우리 사회의 '독거 노인의 삶'과 'AI 돌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서비스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백서를 발간했다"며 "앞으로도 5G 시대 ICT를 활용해 노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지원과 관심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원오 지방정부협의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위기로 돌봄 서비스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서 지방 정부도 'AI 돌봄' 서비스를 더 많은 노인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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