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로 옮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인도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과 인도 현지에서 1위 자리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이같은 소문이 '사실무근'이라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18일 인도 현지 매체인 이코노믹타임스나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향후 5년 동안 400억 달러(약 47조4천300억 원) 규모로 스마트폰을 확대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인도 정부에 제출했다.
현지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인도 현지서 스마트폰 생산량 확대를 위해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생산라인 상당수를 인도로 옮길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은 약 3억2천만 대로, 베트남 공장에서 연 1억5천만 대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인도 정부의 인센티브(PLI)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정부는 국내 제조를 활성화하고 모바일 기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PLI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인도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점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로 옮길 경우 인센티브는 물론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리며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인도는 중요한 시장으로, 재도약을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며 "올해 반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2분기 만에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24%의 점유율로 중국 샤오미와 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반중 정서'가 커지면서 판매량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며 "공장 이전까지 이뤄질 경우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 일부 생산라인이 인도로 이전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인도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1억 대 규모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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