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한캐피탈이 리테일금융 영업자산을 신한카드에 양도하기로 하고 오는 10월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인데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같은 변화로 두 회사의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은 각각 7월과 8월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한캐피탈의 오토·리테일 금융자산 9천462억원을 신한카드로 양도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카드는 신한캐피탈의 오토·리테일자산을 양수하고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말까지 구체적인 양수 대상 금융자산 확정하고 계약 관련 실무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자산 양·수도가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 기업신용등급은 신한캐피탈이 AA-(안정적), 신한카드가 AA+(안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한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은 소폭 개선될 수 있으나,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다"라며 "양도를 통해 수취한 현금을 향후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는 것으로 가정할 경우, 자본적정성은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기간의 영업 성장 효과를 감안할 경우 개선폭에는 변동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투자·IB·기업금융 등으로 집중돼 수익성이 개선되는 대신 사업 리스크를 분산이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주력 영업기반인 투자·IB·업금융 집중효과로 인한 수익성 개선, 사업 경쟁력 강화 효과도 일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투자금융 포트폴리오로 집중될 경우 사업 기반의 다각화를 통한 안정성이나 리스크 분산 관리 측면에서 다소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입장에서도 신한캐피탈로부터 받는 영업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역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이스신평은 "양수·도 규모와 대상 자산의 건전성을 감안하면 신한카드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라며서 "자산양수도 규모가 크지 않다. 현재 양수도 대상 자산의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신평사들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별도 기준으로 신한카드의 총자산 규모는 33조6천21억원이다. 이번에 양수하는 영업자산 9천462억원은 전체 영업자산의 2.8% 수준에 불과하다.
신한카드가 영업자산 양수에 필요한 현금을 전액 외부에서 조달한다고 가정해도 6월 말 기준으로 레버리지배율은 5.65배에서 5.80배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승폭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한카드의 레버리지배율은 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전업 카드사 7곳의 평균 4.8배보다도 다소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신한카드는 전략적으로 비카드 영업자산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의 정책으로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되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한카드는 신용카드자산의 성장세와 수익성이 둔화돼 회사가 전략적으로 비카드자산을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관리자산 기준으로 신한카드의 총채권 중 비카드자산의 비중은 지난 3월 말 기준 24.2%로 지난 2015년 말 15.7%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다만 이번 양수 영업자산의 대부분이 기존의 신한카드가 갖고 있던 자산들과 성격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신한카드로서는 앞으로 관리 능력·영업확장 여부가 관건이다.
이번에 인수받는 자산 9천462억원의 약 90%인 8천466억원이 중도금, 전세자금, 이주비대출 등으로 구성돼 있어 기존의 카드대출, 자동차금융, 일반 신용대출과 성격이 다소 차이가 크다.
나이스신평은 "신한카드가 양수받는 대출성자산의 경우 전반적인 수익성이 다소 우수하다"면서도 "차주의 구성 상경기 침체 압력이 높아질 경우 건전성 측면의 부담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신한카드의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이익안정성과 재무안정성 변동 여부를 중심으로 추가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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