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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어닝쇼크에 2대주주 국민연금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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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겨우 3억2천만원…상장실질심사 대상에 '거래정지'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자 최근 이 회사 지분을 늘려 2대주주로 올라선 국민연금공단도 난처한 상황이 됐다.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2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5% 급감한 3억2천만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와 순손실은 각각 106억8천만원, 97억8천만원으로 모두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롯데관광개발의 2분기 여행수입은 4천187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99.7% 급감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롯데관광개발은 곧바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는 분기 매출액이 5억원 미만일 경우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9조에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롯데관광개발의 주식매매 거래를 지난 18일부터 정지시켰다.

거래소는 이로부터 15거래일 이내인 내달 7일 롯데관광개발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되는지 결정한다. 여기서 심의대상이 될 경우 롯데관광개발의 주식매매 거래 정지는 계속된다. 다만 심의대상에서 제외되면 거래는 재개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연일 사들이며 2대주주로 등극한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4일 롯데관광개발 주식 19만주를 매수해 지분 10.02%(총 693만9천827주)를 보유한 주요주주가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18일 6.35%이던 롯데관광개발 지분율을 올해 2월21일 7.38%, 6월5일 8.41%로 꾸준히 늘리며 마침내 2대주주가 됐다.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국민연금의 이 같은 러브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10월 개장을 앞둔 이 리조트는 38층, 169m 높이로 연면적이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1.8배(30만3천737㎡)다. 공항과 터미널이 인접해 있고, 면세점도 입점해 외국인 관광객 집객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이 모든 장점을 상쇄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셧다운' 여파로 3분기 실적 또한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3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고육지책을 냈지만 업계의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민연금의 지분 확대가 성급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국민연금은 운용자산 규모만 621조인 세계 3위의 연기금이다. 때문에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받은 상장사는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국민의 노후자금으로 늘 미미한 수익률을 낸다는 인식은 차치하더라도 자칫 엇나간 시그널로 투자자 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같은 맥락에서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란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도 당분간 여행업황은 사상 최악을 달릴 것"이라며 "가뜩이나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또 조급하게 혈세를 투입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보유지분을 정기적으로 공시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만큼 그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며 "업황 악화가 불 보듯 뻔한 데도 지분을 늘린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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