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건설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주요 건설사 직원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옥이 폐쇄됐다. 더욱이 국내외 공사지연과 발주계약 연기까지 벌어지면서 건설업계는 이중고를 앓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인 태영건설 본사 한 직원이 지난 23일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지난주 부산으로 지방 출장을 갔다가 미열 증상으로 부산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태영건설은 지난 주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본사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다. 또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직원 100여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조처했다. 이들은 전날부터 재택근무 중이다. 해당 직원은 부산 출장 이후 사옥으로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옥을 폐쇄했다. GS건설은 전날 사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본사를 폐쇄하고 오는 26일까지 방역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전 직원은 저층부(4~14층)와 고층부(15~24층)로 나눠 내려와 귀가 조치했다.
GS건설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되면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직원을 14일간 자가 격리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방역작업이 완료된 후 다시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사 주요업무 담당자로 구성된 비상대책반(29명)은 전날부터 비상근무처인 남촌리더십센터로 이동해 근무하고 있다.
삼성물산에서도 지난 21일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동구 사옥 전체를 폐쇄하고 주말 동안 방역을 실시했다. 삼성물산과은 상일동 사옥에서 근무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한 협력사 직원들도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건설업계는 계속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초긴장 모드다. 건설사들은 대부분 전 직원을 대상으로 2~3교대제, 격일제 및 격주제 등의 방식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또한 출장과 외부미팅을 최소화 지침을 내렸으며 기자실과 회의실 등을 폐쇄해 외부인의 사옥 출입을 제한했다.
건설업계는 이미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상태다. 해외 프로젝트 대다수가 코로나19로 가동을 멈춰 막대한 공사지연 배상금이 불가피한 데다 공사발주 및 계약연기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선 역대급 장마로 공사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건설계약금액은 6억5천407만 달러로 전년 동기인 14억4천48만 달러 대비 무려 53.4% 감소했다. 2005년 7월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특히 올해 1월(56억4천554만 달러)과 비교해서는 무려 88.4%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마로 인해 공사가 지연된 가운데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의 예정된 공기를 맞출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해외사업 역시 공사 발주가 미뤄질 경우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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