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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설치·수리기사 본사 직고용…렌털업계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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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업계 노조 "타사·방문 판매·점검원 등에도 영향 가능"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코웨이가 수리·설치 기사인 'CS닥터' 1천500여명을 렌털업계 최초로 본사 직고용하면서 관련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렌털업계 노조는 업계 1위 회사인 코웨이의 이번 결정이 렌털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노사는 지난 24일 서울시 중구 코웨이 본사 16층에서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와 이현철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열었다.

이번 합의안 타결에 따라 CS닥터는 정규직으로 전환을 확정했다. 또 평균 실소득 상승과 함께 업무지원비, 학자금 지원, 주택자금 대출, 연차수당 등 다양한 정규직 복리후생 혜택을 받기로 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와 이현철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동조합 위원장  [사진=코웨이]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와 이현철 전국가전통신서비스 노동조합 위원장 [사진=코웨이]

이로써 코웨이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원청 직접고용', '직군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등 교섭 투쟁을 벌인지 1년 2개월 만에 정규직 전환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코웨이가 노조 측과 임단협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CS닥터 노조는 지난 12일 47일간의 파업을 종료하고, 업무에 복귀해 현재 고객 대상 AS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며 "앞으로 코웨이는 노사 상생문화가 기업 성장의 핵심 가치임을 인식하고, 노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서비스 품질 강화 및 고객 만족도 극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웨이는 이번 정규직 전환에서 CS닥터 전원을 본사에서 직접 고용하기로 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코웨이 측은 "이는 자회사 형태로 특정 직무에 부분적으로만 정규직화 한 타사와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청호나이스는 지난 2018년 코웨이보다 앞서 수리·설치기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본사가 아닌 계열사인 나이스엔지니어링 소속으로 고용했다. 또 SK매직은 올해 초 수리 기사만 자회사 SK매직서비스 소속으로 전환했다.

이에 렌털업계 노조는 코웨이 노사의 이번 결정이 앞으로 미칠 파장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9월 교섭 요청을 할 예정인 코웨이의 코디·코닥(방문 점검원) 지부의 정규직 전환 문제 및 노조가 없는 타사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노총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 지부 관계자는 "코웨이가 업계 1위 회사인 만큼 이번에 어떤 교섭을 맺었느냐에 따라 동종업계 타 회사 및 다른 지부 교섭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번 교섭 내용을 바탕으로 코웨이 코디·코닥 지부 및 타사 등에서 사측에 요구할 명분이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투쟁은 렌털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온 사안으로, 이번 임단협 쟁취는 CS닥터의 노동환경 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업계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이번 투쟁의 성과가 업계 전반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긍정적으로 견인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노조인 LG케어솔루션지회 측은 코웨이의 이번 결정으로 업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를 기대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는 LG전자가 시행하고 있는 렌털 서비스 방문 판매원인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 설립한 노조다. 케어솔루션매니저들은 LG전자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과 업무위탁계약을 맺고 있다. 하이엠솔루텍은 LG전자가 100% 지분을 가진 서비스·유지관리 담당 자회사다.

LG케어솔루션지회는 실질적인 업무 지시가 LG전자에서 나온다고 보고, 하이엠솔루텍과 더불어 LG전자에도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케어솔루션지회 노동자 지위와 관련해 행정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케어솔루션지회 관계자는 "코웨이의 이번 결정으로 렌털업계 추세가 바뀌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면서도 "다만 현재까지는 사측이 매니저들의 직고용을 검토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고, 당장 교섭자체도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실망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렌털업계 노조 관계자도 "노조가 없는 곳에서도 이번 코웨이의 결정을 보고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업계에 추가적인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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