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국내 연구진이 영상을 다루는 온디바이스 장치의 핵심 SW 기반 기술을 개발해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 표준 인증을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온디바이스 장치를 위한 고성능 저전력 비전(Vision) 처리 소프트웨어'를 개발, 국제표준 컨소시엄인 크로노스 그룹으로부터 '오픈VX' 표준 규격 적합성 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최근 전 산업에서 '지능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온디바이스 장치를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 비전처리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함께 활용하기 위한 성능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온디바이스 장치마다 탑재되는 SoC 컴퓨팅 자원이 달라 기업에서는 매번 자사 제품에 맞는 SW를 개발해야 하는 '파편화 현상'이 심각했다.
SW를 개발하려면 높은 전문지식과 기술력이 필요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 산업 현장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예컨대 컴퓨터는 어떤 회사 제품을 사든 SW 호환이 잘 이뤄지는 편이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제조사, 신제품마다 사용하는 HW 칩과 그 특성이 달라 매번 SW 개발과 최적화가 필요하다.
ETRI가 개발한 컴퓨터 비전처리를 위한 가속 표준(OpenVX) 기반 결과물은 한 번의 응용 SW 개발로 다양한 하드웨어 상에서 동작이 가능하다. 자동으로 최적화 실행 환경까지 갖췄다.
ETRI는 총 6천162가지의 다양한 기능 테스트를 통과, 국내 최초로 오픈VX 국제표준 인증을 받았다. 국내 임베디드 비전처리 SW 기술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표준에 따라 제품 하드웨어 환경에 맞는 비전 모듈을 선정해 연결, 자동으로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장 좋은 코딩 방법들을 모듈로 만들어 구현코자 하는 기능을 일일이 코딩할 필요 없이 성능을 끌어올린 셈이다.
본 기술은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자율 로봇, 드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마치 사람의 두뇌 후두엽처럼 활약, 머신비전 분야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오픈VX 표준을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활용 중이다. 국내서도 오픈VX 표준을 차세대 프리미엄 자동차를 위한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솔루션 개발 등에 도입하고 있다.
연구진은 '오픈VX 응용 실행을 위한 런타임 환경 경량화 기술'도 추가 개발했다. 오픈 VX 표준을 따르면서도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병렬 컴퓨팅 연산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이다. 사용 환경에 따라 컴퓨팅 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해 연산할 수 있다.
덕분에 CPU만 쓰는 경우보다 GPU를 혼용하면서 성능을 향상하면서도 필요한 전력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김정시 ETRI 고성능디바이스SW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이번 기술 개발로 온디바이스 비전처리 환경에 필요한 저전력, 고성능 머신 비전을 응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발빠르게 지원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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