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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나온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문 안 닫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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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라인 양압시설 등 갖춰…바이러스 유입 가능성 차단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제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직원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사업장 폐쇄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의 경우 코로나19 속에도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공정 특성상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다 멈췄던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 2명은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공장 8라인 설비 교체와 관련된 전기작업을 하던 삼성물산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확진됐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와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업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들 업체들은 해당 직원이 근무한 건물을 방역 소독하고, 접촉자를 격리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단 공장은 폐쇄 없이 정상 가동이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내부에서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생산라인은 외부보다 기압이 높은 양압 시설을 갖추고 있어 외부에서 공기가 들어오는 게 불가능하다. 다양한 공기조화 시스템으로 내부에서 바이러스가 재순환될 가능성도 없다.

또 작업자들은 생산라인에 투입되기 전 철저한 소독을 거치고, 방진복과 마스크, 장갑을 착용한다.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공정 특성상 작은 먼지와 불순물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사실상 감염 가능성이 없는 셈이다.

정부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지난 3월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역상황 발생 시에도 가동 가능한 시설로 지정했다.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도 중단하지 않고 가동하도록 한 것이다.

이는 공장 내에서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은 물론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파급력 등을 고려한 조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은 가동이 하루만 중단돼도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피해 규모가 예상돼 지역 경제까지 흔들 수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공정 특성상 한 번 멈추면 재가동이 쉽지 않다. 설 연휴 등에도 쉬지 않고 24시간 가동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기 때문에 청정한 환경 유지가 최우선되고 있어 사업장 내부에서 코로나19가 감염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보면 된다"면서 "다만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할 경우 공장이 가동될지라도 업무 공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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