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했다.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알짜'로 평가받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KB금융은 이로서 리딩금융그룹 재탈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KB금융은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매매 대금 약 2조2천억원을 납부하고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은 손보업계 상위사인 반면 KB생명의 자산규모는 약 10조원 수준으로 국내 24개 생보사 중 17위에 그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인수합병 시장에서 내실 있는 매물로 꼽혔다. 푸르덴셜생명의 자산 규모 21조원으로 업계 11위, 순이익 기준으로는 6위에 해당한다. 생보업계 최고의 지급여력(RBC)비율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 최고수준의 우수설계사 보유 등이 장점이다.
이에 KB금융은 지난 4월 2조원이 넘는 가격에 미국 푸르덴셜생명과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6월 금융위에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을 신청했다.
KB금융은 당국의 승인 일정에 맞춰 푸르덴셜생명의 임원진도 내정했다.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 대표로 민기식 DGB생명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 푸르덴셜생명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던 민 대표는 DGB생명을 흑자전환에 성공시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임근식 KB손해보험 상무가 내정됐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리딩금융그룹 재탈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KB금융은 순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지만 지난해 3조3천118억원을 기록하며 917억원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올해 2분기에는 9천818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리며 신한금융(8천732억원)을 제쳤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면서 리딩금융 재탈환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시장이 구조적인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상태라고는 하지만 푸르덴셜생명은 욕심이 날 수 밖에 없는 매물"이라며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성장 동력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은 다음 달 1일자로 진행된다. KB금융은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당분간 푸르덴셜생명을 KB생명과 합병하지 않고 독자회사로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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