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3분기에 10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9조534억 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16.4%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도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한 바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10조1천억 원, KB증권은 10조 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러한 관측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10조8천억 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상반기 실적을 견인하던 반도체가 하반기 주춤하겠지만, 세트(스마트폰·가전) 수요 회복을 중심으로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올 하반기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활성화로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업계는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고객사의 재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주문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실제 글로벌 서버·데이터센터의 D램 재고는 지난 5월 4~5주치에서 최근 7~8주 물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재고량 적정 수준을 4~5주치로 보고 있다.
반면 세트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다. 스마트폰, 가전 사업은 시장 회복과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신제품 출시와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3분기 점유율 23.5%로 1위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전분기 대비 4.3%포인트 오른 수치다. 화웨이의 경우 3분기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점유율 격차는 2분기 1%포인트에서 9.5%포인트까지 벌어질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IM(IT·모바일)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출하 증가로 2018년 1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3조 원대 회복이 예상된다"며 "3분기 CE(소비자가전) 영업이익도 TV·가전 출하 증가 영향으로 2016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가격 상승 전환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세트사업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세트 사업의 이익 비중 확대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 감소로 이어져 실적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출시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갤럭시Z폴드2 역시 초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를 선점해 폴더블폰으로 교체를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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