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최근 방송채널사용사업(PP)을 강화하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도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28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하반기 디스커버리와의 전략적 협력에 따른 가시적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말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PP 시장에 정식으로 뛰어든 상태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인 스카이TV를 통해 PP사업을 영위해온 바 있다. 스카이TV는 종합 드라마 오락 채널인 'SKY', 버라이어티 채널 'NQQ', 명작 큐레이션 채널 'ONCE' 등 총 8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디스커버리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콘텐츠 제작 합작법인인 '스튜디오 디스커버리'를 설립했다. 약 100억원 규모의 비용이 투입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디스커버리 아시아와 KT그룹의 지분비율은 7대3으로 KT뿐만 아니라 디스커버리에게도 국내 첫 PP사업 직접 진출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1월 정식 출범한 상태로 최근 엔터테인먼트에 일가견이 있는 중견 PD들도 대거 합류했다. 이 곳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오는 9월 1일 개국하는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에도 송출되는 동시에 KT의 다양한 채널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PP 등록절차를 완료하고, 7월말 미디어로그를 통해 '더라이프' 채널을 개국했다. 신중년 라이프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는 이 채널은 LG유플러스 IPTV와 LG헬로비전에 편성됐다. 올해 1개 채널을 더 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 라이프' 채널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더라이프쇼'와 '쉘위골프 신중년 클라쓰'를 제작하고 LG유플러스 계열사가 공동투자한 '셰프의 팔도밥상'과 '낭만읍 고향리', '명물인생' 등을 편성했다. 이 외 방영 프로그램은 지상파와 종편 등에서 가져왔다.
이같은 유료방송 업계 전략은 최근 이뤄지고 있는 인수합병(M&A)과 맞물린다. 글로벌 OTT 등 콘텐츠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같은 재편을 통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인 것.
아울러, 유료방송사의 PP 진출 및 강화는 정부의 디지털 미디어 발전방안을 준수, 국내 자본을 통한 제작환경 선순환, 콘텐츠 투자비 회수라는 주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꼽힌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자체 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의무편성비율에 따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기는 하나, 지상파와 케이블TV들이 이런 방식을 활용해 콘텐츠 투자 비용을 보전한 사례가 있어 목적 달성에 충분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하지만 보전되는 비용은 중소PP와 나눠야 하는 프로그램 사용료 기반이어서 그에 따른 상생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디스커버리와의 국내외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KTH를 통한 PP 사업 확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TV를 운영하는 통신3사 중 PP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SK브로드밴드도 이같은 경쟁사들의 행보를 감안, PP 진출 관련 전담팀(TF)을 꾸려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형 사업자 중심의 PP 시장 재편은 국내 콘텐츠 투자 확대 및 중소 PP와의 상생 기회로도 작용할 전망이며, 향후 구글 유튜브나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등 해외 콘텐츠 플랫폼에 대항하는 콘텐츠 협력 및 제휴의 계기로 활용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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