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홈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에서 신제품을 앞세워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LG전자가 선점하고 있는 홈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에 삼성전자가 후발 주자로 본격 가세하면서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삼성·LG전자, 홈시네마 프로젝터 공개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달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IFA 2020)를 앞두고 올해 가정용 프로젝터 신제품을 나란히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가정용 프로젝터 신제품 'LG 시네빔 레이저 4K' 제품을 내달 열리는 IFA 2020에 맞춰 준비한 3D(3차원) 가상 전시장에서 공개한다. 이후 연내 한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이 제품은 4K(3840x2160) 해상도에 100만 대 1 명암비를 지원해 입체감 있는 고해상도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렌즈에 투사되는 광량(光量)을 조절하는 기술이 탑재돼 밝은 공간에서도 기존 제품 대비 더 또렷하고 생생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
또 파란색과 빨간색 레이저 광원을 동시에 활용하는 '듀얼 레이저 광원'을 활용해 단일 광원에 비해 보다 풍부하고 섬세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듀얼 레이저 광원 수명은 최대 2만 시간으로, 이는 고객이 하루 4시간 이용하는 경우 약 14년 동안 광원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울러 제품 화면 크기는 40인치(대각선 길이 약 1미터)에서 최대 300인치(대각선 길이 약 7.62미터)까지 조절되며, 화면 최대 밝기는 촛불 2천700개를 동시에 켠 것과 같은 2천700안시루멘(ANSI-Lumen)까지 조정된다.
이 외에도 ▲영상과 화면의 주사율을 일치시켜주는 '리얼시네마(Real Cinema)' ▲화면의 빠른 움직임을 보다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트루모션(TruMotion)' 등 다양한 콘텐츠 기능들을 지원한다.
장익환 LG전자 IT사업부 전무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LG 시네빔을 앞세워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 2020 불참을 대신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온라인 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가칭)'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프 스타일 TV 제품 라인업으로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더 프리미어는 초대형·고화질 화면을 언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게 하는 홈 시네마 프로젝터로, 4K 해상도와 100인치 이상 화면을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와 개발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담당하며 생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조는 대만 코어트로닉 프로젝션이 맡는다.
업계 관계자는 "천장형으로 설치하는 LG전자 프로젝터와 달리 삼성전자가 공개할 프로젝터는 별도 설치가 필요 없는 레이저 프로젝터일 것"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 확대…삼성, LG에 도전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을 겨냥하고 나선 것은 최근 들어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전 세계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은 올해 101만 5천645대 규모에서 오는 2024년 217만 5천672대까지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규모 역시 올해 약 1조 5천억 원(13억 달러)에서 2024년 약 2조 6천억 원(22억 달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서도 영화관처럼 큰 화면으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또 밝은 곳에서도 영상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고사양 프로젝터들이 등장하면서 인테리어 효과 등을 고려해 TV 대신 프로젝터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그동안 프로젝터 시장을 눈 여겨 보지 않던 삼성전자가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은 시장이 이처럼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가정용·휴대용 프로젝터를 선보였으나 저조한 판매량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2011년 프로젝터 사업을 접었다. 이후 2016년부터 OEM·ODM 방식으로 제조한 미니빔 빔프로젝터 등을 출시했으나 별다른 공을 들이지는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도 영화관 같은 큰 화면으로 영상을 즐기려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후발 주자로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에 본격 가세하게 되면 앞으로 시장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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