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2종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압도적인 기술력을 내세워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일 '삼성 갤럭시Z폴드2 언팩 파트2'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 모델을 공개했다. 책처럼 좌우로 접히는 '폴드'와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플립'을 모두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현재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라이벌이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 개막하면서 화웨이, 모토로라, 로욜 등도 잇따라 시장에 진입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제조사들의 제품은 내구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화웨이의 경우 현재까지 메이트X와 메이트Xs 등 2종의 폴더블폰을 내놨지만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가 폴더블폰 판매량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자국 내에서도 판매량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화웨이는 하반기 메이트X2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화웨이는 그동안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는데, 메이트X2의 경우 인폴딩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갤럭시Z플립처럼 위아래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지난 2월 폴더블폰 '레이저'를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선보인 폴더블폰이 품질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하반기 완성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이달 미국 시장에 '서피스 듀오'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서피스 듀오'는 접는 폰이라는 점에서 폴더블폰과 유사한 형태이긴 하나, 듀얼 스크린을 탑재해 폴더블폰과는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다른 제조사들과의 차이를 더욱 벌리기 위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 듯하다. 지난해 처음 폴더블폰을 선보인 뒤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한층 채운 모습이다.
실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은 독창성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폴더블 카테고리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왔다"며 "갤럭시Z폴드2는 지난 폴더블폰에 대한 다양한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하드웨어와 사용자 경험 모두 의미 있는 혁신을 이뤘다"고 언급했다.
갤럭시Z폴드2는 전작보다 화면이 커져 사용성이 대폭 강화됐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7.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는 6.2인치로 전작(각각 7.3인치·4.6인치)보다 커졌다. 특히 전작은 커버 디스플레이가 작아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커진 화면 덕분에 펴지 않은 상태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폴드 출시 당시 겪었던 내구성 논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삼성 울트라 씬 글래스(UTG, 초박막강화유리)를 적용했다. UTG는 전작에서 사용된 플라스틱 소재보다 단단하고, 흠집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힌지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도록 감싸는 '하이드어웨이 힌지' 기술로 안정성도 높였다.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폰을 접고 펴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조절해 고정할 수도 있다. 힌지와 스마트폰 본체 사이의 미세한 공간은 갤럭시Z플립 대비 줄이고, 한 단계 진화한 스위퍼 기술을 적용해 외부 이물질과 먼지로부터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에서는 폴더블폰 판매량이 매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를 지난해 70만 대에서 올해 550만 대, 2021년 1천80만대로, 큰 폭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2022년에는 2천740만 대, 2023년에는 3천680만 대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성장세 속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회복 기대되는 만큼 시장 상황은 긍정적인 편"이라며 "삼성전자의 하반기 성적은 향후 폴더블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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