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송혜리 기자]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일정 중 작성한 스마트폰 메시지가 공개돼 파장이 일면서 상임위원회 일정이 중단되는 등 불똥이 튀었다.
윤 의원 메시지를 두고 언론 또는 인터넷 포털에 대한 외압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윤 의원은 정치 공세라며 유감을 표했지만 소속 상임위에서 야당 측이 사보임을 요구하며 퇴장, 결국 파행을 빚었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오후 7시께 국민의힘당이 전원 퇴장하면서 정회됐다.
윤영찬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카카오 뉴스 편집에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작성한 내용이 일부 매체를 통해 보도 돼 논란이 일면서 상임위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된 것.
이날 윤 의원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기사가 카카오 메인에 반영되자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에게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 답한 내용이 일부 매체 카메라에 잡혀 공개됐다.
해당 내용은 과방위 안건심사 시작 직후 알려져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국민의힘 과방위 의원인 박성중, 김영식, 박대출, 정희용, 조명희, 허은아, 황보승희 등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이는 언론에 대한 갑질이자 포털장악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의원은 과방위에 출석 "어제 이낙연 대표 연설은 카카오 메인 페이지에 뜨지 않았는데 오늘 주호영 대표 발언은 시작하자마자 메인에 전문까지 떠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하고 표현을 한 게 바로 그 대목"이라고 해명했다.
또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 똑같은 사안에 대해 갑작스럽게 편집을 한 것도 아니고 이미 예고된 여야 대표 연설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했고, 알아보라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 사안을 정치적인 사안으로 끌고 가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윤 의원 해명에도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 측 반발이 이어졌다.
박성중 의원은 "윤 의원은 2015년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부사장으로 출석해 포털 뉴스배열에 대한 심의는 언론의 자유 위축이라고 항변했는데, 오늘날에는 배열에 대한 시비를 걸고 있다"며, "이낙연 대표 교섭단체 연설이 카카오 메인에 기재돼 있지 않았다고 했는데 확인해보니 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사안을 묵과할 수 없다"며, "(윤영찬 의원의) 사보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다면 상임위가 더 이상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일정 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 이후 국민의힘당 전원이 퇴장했다.
이에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은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윤영찬 의원의 과방위 사보임을 요청하고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일방 선언하고 나갔다"며, "진위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이 필요한 상태에서 정치공세로 가는 것은 심각하다"고 야당의 참석을 촉구했다.
결국 박광온 과방위 위원장이 회의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일시 정회를 결정, 회의는 중단됐다.
한편 이번 과방위 전체회의는 21대 국회에서 첫 진행되는 법안상정회의로 의미가 남다르다. 상정된 법안은 각 소위로 회부돼 여러 검증을 거쳐 다시 전체회의로 되돌아와야하기 때문에 이번 회의가 파행으로 끝난다면 후속절차도 모두 미뤄지게 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송혜리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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