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유통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추석 명절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완화 추진 계획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위축됐던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번 추석 명절 기간에 한해서 김영란법이 허용하는 농축수산물의 선물 상한액을 지금의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어진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태풍 피해까지 농어민, 축산농가의 시름을 덜겠다는 게 정부의 취지다.
9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해당되는 농축수산물 선물은 한우, 생선, 과일은 물론 농수산물이 50% 이상 포함된 가공 제품이다. 농축수산물 선물 금액의 상한을 10일부터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4일까지 한시적으로 20만 원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청렴 사회를 향한 의지를 확고히 유지하면서 농축수산업의 피해 상황을 고려한 최소한의 예외적 조정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3·5·5 규정' 상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큰 만큼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김영란법의 상한액을 일시적으로나마 상향 조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선 명절 대목을 앞두고 재확산된 코로나로 인한 소비 절벽 해소와 태풍피해 어가 지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명절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선물세트가 이번 조정방안에 따른 선물 상한액 상승효과로 매출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이에 맞춰 추석을 맞아 국산 농·축·수산물로 구성된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움츠러들었던 명절 소비 심리가 '김영란법' 완화 영향으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업체가 수요가 많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올해에는 '언택트 추석'을 지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표현하기 위해 고객들이 구매하는 선물 가격대 상향으로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은 "코로나19와 각종 재해로 힘겨운 시기를 버티고 있는 우리 농업인들을 위해, 어려우시겠지만 국민들께서 조금씩만 힘을 보태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농협은 이번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침체된 우리 농축산물 소비를 확대시켜 농업인들이 지금의 고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번 추석 연휴엔 이동을 자제하는 대신 '선물 보내기 운동'을 하자며 지역 상품권 구매 한도와 할인율을 높여 특별판매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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