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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6분기 연속 적자 늪…3Q엔 탈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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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공장 본격 가동으로 시너지 날 듯…IT 수요 증가·애플 패널 납품 호재

 [사진=LG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 움직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광저우 8.5세대(2200×2500㎜)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 체제에 돌입하며 빠른 속도로 OLED 생산 패널 수율이 안정화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TV 수요가 늘면서 OLED 패널 공급 물량이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전방위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3분기에는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 100만 대 이상 출하도 예상돼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모니터, 노트북 등의 IT용 패널 증가세와 하반기 '아이폰12' 출시에 따른 애플향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대량 납품, 중국 광저우 공장 본격 가동 등의 여파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노트북과 태블릿 등의 패널 출하량이 최근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2분기 패널 출하량 월별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태블릿의 경우 4월 19%, 5월 51%, 6월 64%를 기록했다. 노트북 역시 4월 31%, 5월 30%, 6월 23% 각각 증가했다.

덕분에 LG디스플레이의 지난 2분기 노트북·태블릿·모니터 등 IT용 LCD 패널 매출 비중은 전체 52%를 차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3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세계적인 LCD 패널 가격 상승도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 달간 LCD 패널 가격이 TV는 평균 17%, IT는 2% 상승했다"며 "경쟁사의 국내 LCD 패널 생산 중단과 TV 및 PC 수요 강세 등이 맞물리면서 산업 내 패널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아 9월에 추가적인 패널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올 하반기에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2' 출시 소식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2'에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 OLED를 탑재하기로 결정한 상태로, 주문 물량은 2천만 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신제품이 통상 1억 대 정도 판매된다고 보면 총 물량의 약 20%에 달하는 것"이라며 "중국 BOE가 애플의 품질 인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초도 물량을 납품하지 못한 것도 LG 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TV 제조사들이 OLED TV 진영에 합류하고 있다는 정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대형 OLED 패널 생산업체로, 최근 화웨이와 샤오미를 비롯해 미국 비지오, 일본 샤프 등이 OLED TV 진영에 합류하면서 주문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OLED 패널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 동안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광저우 팹(fab)이 지난 7월부터 정상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파주 팹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광저우 팹의 OLED 패널 수율은 파주 팹과 비슷한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이달부터 48·55·65·77인치 패널을 만드는 광저우 팹을 풀가동 할 계획이다. 각 지역 팹의 월 기준 생산량은 현재 광저우가 최대 6만 장, 파주가 최대 7만 장 수준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향후 광저우 팹 생산능력을 최대 월 9만 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반등하기 시작한 대형 OLED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팹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올해 3분기가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사업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은 143만6천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에 65만2천500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점유율도 지난 2분기 17.4%에서 3분기에는 22.7%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옴디아는 하반기에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연말 소비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TV 제조사들이 대형 패널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OLED TV 패널 출하량이 201만1천 장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른 올해 총 출하량은 493만 장, 내년에는 800만 대 안팎일 것으로 추산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패널 수요 강세에 이어 TV패널 수요도 강세로 전환돼 대형패널 사업 이익 반등폭이 기존 추정치보다 크다"며 "8~9월 애플 아이폰향 OLED 패널 출하로 플라스틱 OLED 사업 적자폭도 크게 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능력 확대로 인해 대형 패널 사업에서의 OLED 매출 비중이 LCD를 처음으로 추월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OLED TV 확판 전략의 성공적 시장 진입, 북미와 중화권 등 전략 고객들의 안정적인 패널 물량 확보 등에 실적 개선세가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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