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프롭테크(Property+Technology)' 업계에 특허 열풍이 거세게 불고있다. 신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중개, VR·AR 등 관련 서비스에 접목하면서 관련 특허출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프롭테크(Prop Tech)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프롭테크 비즈니스 영역은 중개 및 임대,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자금 조달 분야 등으로 분류된다.
12일 특허청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8건에 그쳤던 프롭테크 관련 특허 출원이 지난해 69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 단계에 머물렀지만, 다양한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관련 분야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이에 따라 프롭테크 기술 특허 출원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출원된 특허 중 사물인터넷 및 드론을 활용한 건물제어·청소·안전·관리 기술이 40%로 가장 많았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시세예측, 상권분석 등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29%), 계약 이력 등의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16%), 가상현실을 접목한 선 체험 기술(15%) 등이 뒤를 이었다.
3D 디지털 트윈 플랫폼 큐픽스(CUPIX)는 지난 2015년 설립, 현실을 디지털 세계로 복제하는 기술(3D 디지털 트윈)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건축용 웹·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큐픽스 홈즈(HOMES)와 큐픽스 웍스(WORKS)다.
홈즈는 아파트 내부를 3D 가상현실(VR)로 보여준다. 직방에서 부동산 매물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집 내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VR홈투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웍스는 아파트 건설 현장을 3D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면 언제, 어디서, 누구든 온라인으로 현장을 볼 수 있다. 가상 현장을 직접 걸으면서 공사 진행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설계 도면(2D·3D)과 실제 현장을 한눈에 비교할 수도 있다. 큐픽스 웍스는 대형건설사인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채택했다. 관련 특허도 각각 국내 3건, 미국 1건 등록됐다.
AR·VR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국내외에서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3D 공간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어반베이스'는 지난달 자사의 홈인테리어 증강현실(AR) 앱에 공간분석 인공지능(Space AI)을 더해 새롭게 개편했다. 증강현실에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지면서 고객이 선호하는 스타일에 맞는 제품 추천부터 추천 제품을 공간에 배치해보는 과정이 하나의 앱 안에서 가능해진 것이다.
어반베이스의 공간분석 인공지능인 '스페이스 AI'는 실내공간 이미지를 분석해 공간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미지 내 공간을 거실·방·주방·욕실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공간에 위치한 90여 종의 사물을 인식한다. 스페이스 AI는 최근 국내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지난해 4월 어반베이스는 건축 도면을 3차원 공간으로 자동 모델링 하는 기술로 일본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다수의 응용기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원천 특허 기술이며, 유사 특허가 전혀 없어 특허 내용 전체를 보호받을 수 있다. 어반베이스의 특허는 JPG, PNG 등 벡터값이 없는 이미지 기반의 도면 파일을 프로그램이 미리 학습된 건축법규와 건축도면 정보에 따라 3D로 복원해내는 구조다. 특허권자는 일본 특허청(Japan Patent Office), 특허 만료 시점은 오는 2039년까지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특허권 등록을 마쳤다.
국내 부동산 중개 전통강호인 벼룩시장부동산은 프롭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택 시세 분석' 및 '주택 전·월세 예상 매물' 서비스 특허를 동시에 획득했다.
이번에 특허 등록을 완료한 '주택 시세 분석' 서비스는 연립, 다세대, 단독, 다가구 등 모든 주택 매매 시세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한 서비스로 자료수집, 정제를 통해 산출된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세정보를 산출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주택 전·월세 예상 매물' 서비스에 대한 특허 또한 기존 아파트에만 집중돼 있던 전·월세 혹은 매물 예상 정보를 주택에도 적용한 국내 유일한 서비스로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롭테크 업계의 영역과 규모가 많이 늘어났다. 원·투룸, 오피스텔, 아파트 구분할 것 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수요자 또는 공급자가 되는 시장"이라며 "규제 영향으로 패닉 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발생하면서 빌라·다세대 등 비아파트 주택 거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매물의 거래뿐만 아니라 수요자들이 부동산에 접근하는 방식도 프롭테크와 깊게 연관돼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 IOT, AI, AR·VR 등을 이용한 정보의 가공과 공급을 위한 특허출원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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