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경영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1년 전 단종된 '티볼리 에어'를 다시 출시한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티볼리 에어가 쌍용차 부활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다음달 초 티볼리 에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는 소형 SUV로 분류되지만 넉넉한 적재공간을 내세워 준중형 SUV와도 경쟁해왔다.
실제로 티볼리 에어의 적재공간은 두 체급 위인 싼타페·쏘렌토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에 티볼리 에어는 2016년 출시 당시 투싼과 스포티지를 경쟁모델로 꼽기도 했다.
티볼리 에어는 출시 이후 매월 평균 1천대가량 팔리며 나름의 역할을 다했지만 지난해 6월 강화된 환경규제 등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생산이 중단됐다. 같은 해 10월까지 남은 재고물량만 판매됐다.
쌍용차 내부적으로는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 진행 중인 상황에서 티볼리 에어 페이스리프트를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비용 부담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신형 코란도를 출시하는 상황에서 판매 간섭 등을 고려해 티볼리 에어를 단종시켰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코란도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쌍용차의 고민이 깊어졌다. 반면 티볼리는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면서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결국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의 페이스리프트를 마치고 재출시에 나섰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나선 상황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티볼리 에어가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새로운 투자자 유치도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특히 준중형 SUV 시장의 최강자인 투싼과 스포티지의 새로운 모델이 잇달아 출시되는 존재감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날 현대차는 신형 투싼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열고,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신형 투싼은 2015년 3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재탄생한 4세대 모델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기아차도 오는 12월 신형 스포티지를 공개할 전망이다. 스포티지는 기아차 모델 가운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이다.
투싼과 스포티지의 집안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티볼리 에어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티볼리 에어를 통해 준중형 SUV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는 소형 SUV를 뛰어넘는 적재공간을 자랑하면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차박이나 패밀리 SUV에 적합한 모델"이라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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