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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지주사전환 ㊤] 이해욱, 건설·유화 쌍끌이…글로벌 디벨로퍼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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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생존전략 체계 구축…건설 '안정적 이익 성장'·유화 '글로벌 탑 20' 목표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사진=대림산업]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사진=대림산업]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대림산업이 기업 분할에 나선다. 이번 기업 분할로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 부문의 독자 성장전략을 지속 추진해온 대림산업이 글로벌 디벨로퍼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갈 전망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대림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나누는 방안을 의결했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로 분할하게 된다. 대림산업은 오는 12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분할방식은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구조다. 디엘과 디엘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분할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다. 동시에 디엘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을 신설하게 된다. 디엘이 디엘케미칼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대림산업은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 이번 기업 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각각의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사 '디엘' 건설·유화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민다

대림산업 사옥 전경.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 사옥 전경. [사진=대림산업]

지주회사인 디엘은 계열사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디엘이앤씨(건설)는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디엘케미칼(석유화학)은 저원가 원료기반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특화 사업' 진출을 통해 글로벌 상위 20위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그룹 내 부문에 불과했던 건설과 유화부문을 분할하면서 사업별 최적화 전략을 통한 이익 극대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신설된 디엘케미칼의 물적분할 결정으로 화학 부문의 쿼터를 키운다는 그룹 방향성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대림산업은 향후 5년간 디엘케미칼의 투자 규모를 2~3조 원대로 전망했다. 기존 유화사업(PE, PB)의 이익과 지분법회사인 여천NCC, 폴리미래를 통한 배당금, 디엘케미칼 자체 차입을 통해 성장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림건설(디엘건설)은 디엘이엔씨 자회사로 편입되며, 디엘이엔씨가 종속회사로 대림건설 지분 66%를 보유, 향후 개발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분사되는 건설 사업 부문은 '아크로(ACRO)' 브랜드를 기반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올해 건설부문 연간 영업익 1조 원을 웃도는 실적이 전망된다.

대림건설(디엘건설)은 지난 7월 도급순위 30위의 삼호와 54위의 고려개발이 합병하며 탄생했다. 기존 삼호와 고려개발의 e편한세상 브랜드를 활용, 중소형 주택사업을 진행한다. 합병 이후 도급순위가 17위로 상승, 재무 안전성이 강화되고 분할된 디엘이엔씨 자회사로 들어가면서 수도권과 지방 대형 주택사업 입찰과 PF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 결정으로 대림산업 저평가 원인이었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건설과 석유화학 사업의 연관성이 떨어져 저평가) 해소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엘이엔씨와 자회사 디엘건설이 독자적 경영 체제 기반을 마련하며, 각 사업부 특화 전략으로 국내 주택 부문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디엘케미칼은 카리플렉스 인수와 같이 적극적인 사업 발판을 마련하면서 규모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주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 건설부문 매각 가능성, 주주총회와 분할기일까지의 변동 여부 등 잠재적 리스크가 잔존하지만, 건설과 유화 독자전략을 택하면서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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