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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1.8兆 빚폭탄 '재깍재깍'…올 상반기 이자만 5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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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단기차입금…코로나19 장기화시 유동성 위기 우려도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우건설이 주택사업 호조에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는 등 실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1년 내 돌아오는 단기차입금만 1조8천억원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자칫 유동성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2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총 1조8천563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4천139억원) 대비 31.3% 증가했다. 이로써 단기차입금의존도는 63.14%에서 78.01%로 14.87%포인트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역시 만만치 않게 지출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차입금 이자비용으로 총 50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이자보상배율은 5.95에서 4.01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나눈 값으로 수치가 줄어들수록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우발채무 역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우발채무는 당장 재무상태표상 부채로 인식하지는 않지만, 비상 상황시 확정채무로 전환된다. 대우건설은 ▲시행사 채무보증액 4천18억원 ▲조합사업비 대출 연대보증 6천649억원 ▲피소로 계류 중인 소송가액 8천265억원 등의 우발채무를 보유하고 있다.

시행사 차입과 관련해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전자단기사채(ABSTB) 등 2천574억원과 기타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PF loan) 1천443억원 등 총 4천18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지급보증한도액(4천118억원)의 97.6%이다. 물론 이같은 수치는 다른 건설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

다만 조합사업비 대출 연대보증과 발주처에 대한 계약이행·분양 및 하자보증을 위해 제공한 이행보증 8조9천66억원 등을 포함하면 실제 부담은 더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도 시행 및 조합 사업 프로젝트와 관련, 책임준공 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약정(한도 10조7천228억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재무구조 우려 확산으로 '2020 시공능력평가'에서 5위권 밖으로 밀리기도 했다.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을 곱해 80%를 적용한 경영평가에서 부진한 점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1천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시장에서 팔리지 않은 나머지 물량은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410억원,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490억원 각각 떠안게 됐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7월에도 1천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을 때, 절반 수준인 550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대우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어려움을 겪는 배경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우건설의 펀더멘털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데 있다. 더욱이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 규제가 건설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우건설은 군살빼기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우수한 신규수주 실적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분기 부채비율은 264.4%로 여전히 높은 수치이지만, 1분기 대비 20%포인트를 낮췄다. 또, 상반기만 6조1천억원의 신규수주를 따오며 올해 목표치 절반에 달하는 먹거리를 확보한 상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부문의 실적이 여전히 변수이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내년부터는 기 수주분 및 분양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할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총 6건의 자체사업(3.7조원 규모)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주택부문 원가율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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