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하반기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자 국내 양대 전자부품 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 스마트폰 주요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판매량 회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3분기 영업이익 2천396억 원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보다 35.1% 늘어난 1천996억 원이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을 이끄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조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MLCC가 포함된 컴포넌트 사업부는 삼성전기의 전체 영업이익 중 60~7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 비중은 40%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이 높은 덕이다.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초소형, 고용량 MLCC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삼성전기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하반기 갤럭시노트20에 이어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 등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판매량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애플 역시 다음 달 아이폰12를 출시한다.
화웨이가 MLCC 재고 확보에 나섰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MLCC는 미국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기 힘들어진 화웨이가 스마트폰 부품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있어서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종전 전망치인 2천20억 원을 대폭 상회하는 2천610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실적 상향 조정의 주요 원인은 컴포넌트 사업부 때문으로, MLCC가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초소형 고용량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메라 모듈은 화웨이 스마트폰 부진으로 인해 삼성전자 및 중화권 고객의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전 분기 대비 약 40%의 매출 성장과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3분기 영업이익이 1천46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보다 43.9% 감소한 수치이긴 하나, 컨센서스는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4분기의 경우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보다 45.2% 증가한 3천38억 원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LG이노텍이 4분기 3천3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된 만큼 3분기보다 4분기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LG이노텍 매출에서 60% 이상이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나오는데, 광학솔루션 부문 실적에서 애플은 60~70%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 애플은 공급업체에 아이폰12를 연내 최소 7천500만 대 생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11 시리즈의 출하량(7천290만 대)보다 많은 수치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평년 대비 한 달 늦은 8월 말부터 아이폰 신모델용 카메라 모듈 생산이 본격화됐다"며 "하반기 아이폰12 시리즈의 강한 수요가 예상돼 생산 예정 물량이 기존 6천만 대 후반에서 7천500만 대로 상향됐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물동량 피크 시점이 10~11월이나, 올해는 12월까지 많은 물동량 유지할 것"이라며 "4분기에 컨센서스를 11% 뛰어넘는 영업이익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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