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조선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조선업계도 벙커C유 등 기존 화석 연료 대신 암모니아, 전기 등 친환경 에너지를 원료로 운행되는 선박 개발에 적극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개발·상용화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추진 아프라막스(A-Max) 탱커'를 말레이시아 선사 MISC, 선박 엔진 제조사 만에너지솔루션즈(MAN), 영국 로이드선급 등과 함께 개발 중이다.
이들은 최근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A-Max 탱커'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암모니아 연료공급 시스템 개발, 상세 선박 설계 등을 거쳐 2024년 실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암모니아(NH3)는 질소(N2)와 수소(H2)의 합성 화합물로 연소 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대체 연료이며, 공급 안정성과 보관·운송·취급이 비교적 용이해 탈 탄소 시대에 적합한 선박 연료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5년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30% 이상 감축하는 규제 시행에 한 걸음 더 나아가 2050년 70% 감축을 논의하는 등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의 자회사 현대미포조선도 로이드선급, MAN 등과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선박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암모니아 추진선 기본 설계를 맡았다.
아울러 현대미포조선은 울산정보산업진흥원(UIPA)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2050 IMO 온실가스 감축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 기술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암모니아, 수소 등 대체연료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등 친환경 선박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한화디펜스와 '리튬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선박 내 발전기와 전력부하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 이 제품은 선박 운항으로 발생되는 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연료 사용 절감효과도 낼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연료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출 수 있는 선박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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