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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④] 정의선, 새 판 짜기 속도전…스마트 모빌리티시대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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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총수 회동 주도…車넘어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전기차,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전기차,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새 판 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수소차를 넘어 비자동차 분야에서도 '수소사회'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을 앞세워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배터리 3사 총수의 연이은 회동은 재계 최대의 화제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SDI 천안공장을 깜짝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면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6월에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했고, 7월에는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면서 배터리 3사 회동을 마무리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4대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전기차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또한 '2025년 전동화 플랜'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그 중심에 있음을 확인시켰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전동화 플랜'을 통해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대기아차 전동화 플랜은 2021년부터 양산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을 통해 본격적으로 출발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 포함 세계 3위권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고, 기아차는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2026년 전기차 50만대(중국 제외)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동화 플랜과 더불어 '수소사회' 구현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비자동차 분야에서도 수소에너지 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차는 최근 넥쏘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첫 수출했다. 수소전기차 판매 세계 1위의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비자동차 부문에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완성차 판매라는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뛰어넘어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진정한 수소사회의 실현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 분야 글로벌 기업들의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에서 공동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는 보고자로 나서 수소산업의 중요성을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동차그룹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도 꿈꾸고 있다. 특히 '플라잉카'로 불리는 UAM을 앞세워 미래모빌리티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9월 UAM 사업부를 신설한 것이 그 시작이다. 올해 초 미국 CES에서 UAM,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개함으로써 그 목표를 구체화했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은 UAM과 PBV, Hub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UAM 시장은 오는 2040년까지 국내 13조원을 포함해 전 세계 73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체 간,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차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의 시험비행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최근 체결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 부사장은 "서울과 같은 메가시티에서 UAM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UAM 개발뿐만 아니라 인프라 및 사업 모델을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며 "현대차를 포함한 4개사는 UAM 시대를 열기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개발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걸어 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기반으로 첫 번째 프로젝트를 구체화한다. 현대차의 로봇 및 전기차 기술이 적용된 엘리베이트는 일반 도로는 물론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 및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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