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LG전자가 '홈코노미' 효과에 힘입어 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조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LG전자의 주식을 꾸준히 매수하는 등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8일 FN가이드 등에 따르면 9월 들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증권사는 12곳에 달한다. 목표가 상향폭도 20~40%대의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8만7천935원이었던 증권사(19곳) 평균 목표주가는 한달 새 10만4천737원으로 19.1% 높아졌다.
LG전자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LG전자가 3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조정하고 있다.
◆홈코노미 효과…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한달새 21%↑
한달 전 증권사의 LG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6천673억원이었지만 현재는 이보다 21.8% 급증한 8천1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것을 뜻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증가하면서 LG전자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좋은 TV로 콘텐츠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재택 확산과 락다운 조치가 지속되며 '홈코노미' 수요가 늘어나 프리미엄 가전과 TV의 판매량이 견조하다"며 "7~8월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각각 13만대, 16만대로 작년보다 55%, 56% 증가했고 75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 판매량은 357%, 146% 급증하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환경이 지속하면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가 늘어나며 비용구조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TV 판매의 30%가 온라인 채널을 통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온라인 채널 제품이 더 저렴하지만, 오프라인 채널 판매 시 드는 비용이 줄어 전체 수익성에는 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TV 판매가 4분기 소비시즌에 피크인 점과 올해 상반기 LG전자의 OLED 판매량이 약 69만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LG전자의 연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의 각 사업부문도 구조적 변화에 따른 성장이 예상되면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H&A(냉장고·세탁기 등) 사업부의 경우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화되며 비싼 스팀 가전의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H&A 렌탈사업은 올해 말 계정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35% 성장한 270만개로 잡았다. 렌탈사업은 기존 제품 세트 판매와 비교할 때 계절성이 없고, 꾸준한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해 수익성이 높아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다.
VS(자동차 부품 등) 사업부문의 성장도 눈에 띈다. 자동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과 수익성이 개선된 신규 수주 확대로 VS사업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VS사업부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7% 성장한 1조6천억원으로 전망돼 전방시장 회복속도보다 개선이 더 빠르다"며 "전장사업 특성상 매출이 한번 시작되면 여러 분기 동안 이어지는 만큼 VS사업부 턴어라운드로 LG전자의 주가 재평가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외국인 러브콜…9월 매수 상위 종목에 올라
LG전자에 대한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는 주가로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와중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9월 들어서만 25.54%(25일 종가 기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9월 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03억원, 420억원 어치의 LG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제외한 개별 종목으로는 기관투자자 매수 상위 5위, 외국인 매수 상위 1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