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부고속도로변에 설치된 옥외 광고판을 통해 '가전 슬로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가전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양사간 신경전도 제품을 넘어 슬로건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IC) 인근에 각 사의 '가전 슬로건'을 내건 야립(野立) 옥외 광고판을 세워두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이 아닌 '가전 슬로건'으로 고속도로 옥외 광고물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결은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경부고속도로 인근 야립 광고판을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가전 통합 슬로건을 공개한 후 브랜드 가치 제고 및 홍보 등을 위해 8월부터 경부고속도로 서초지역에서 가전 슬로건과 자사 제품 브랜드 '비스포크'를 내건 옥외 광고를 시행했다.
LG전자는 이보다 앞선 4월부터 '가전은 역시 LG'라는 슬로건을 내건 옥외 광고를 인근에서 이미 시행해오고 있었다. 이에 양사 옥외 광고판이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맞은 편에 일렬로 나란히 설치되면서 옥외 광고 경쟁에 불이 붙었다.
전국 고속도로 길가변 등에 설치되는 대형 야립 광고판은 크기가 크고 야간에는 조명이 켜지기 때문에 노출력이 우수한 편이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서초 지역 인근 옥외 광고는 전국 고속도로 야립 광고판 중 단가가 가장 비쌀 정도로 주목도가 높은 데다 상징성도 있다.
이에 업계는 양사가 이 같은 효과 등을 감안, 슬로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야립 광고 대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가전 슬로건 야립 광고 대결에 앞서 과거에도 제품을 내걸고 고속도로 야립 광고판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이외에도 양사는 올 초에는 QLED TV와 올레드 TV 광고로 신경전을 벌였다. 또 미국에서는 LG전자 올레드TV 광고로 갈등을 빚었으며, 삼성전자의 '냉장고 용량 비교 시험 광고' 관련 유튜브 동영상 문제로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맞대결이 추석 명절 귀성객들이 오가는 경부고속도로 확전됐다"며 "TV와 유튜브에서부터 옥외광고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대결이 펼쳐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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