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고종은 직접 인천 감리에게 전화를 해 백범 김구 선생의 사형 집행 중지를 명령했다. 서울과 인천 사이에 전화가 가설된 게 사형 집행 불과 사흘 전. 전화개통이 늦어졌다면 김구 선생의 목숨을 구할 수 없었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있었던 게 바로 자석식 원리의 전화기다."
KT가 보관해 온 135년 통신 사료가 공개된다. 온라인 전시관 '텔레뮤지엄'을 통해 1896년 고종이 사용한 국내 최초의 전화기부터 현재 스마트폰에 이르는 통신 역사와, 사료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4일 KT(대표 구현모)는 대한민국 통신역사의 시작인 한성정보총국 개설 135주년을 기념해 통신 역사를 담은 온라인 전시관 'KT 텔레 뮤지엄(KT Tele Museum)'을 개관했다.
텔레뮤지엄은 원격을 뜻하는 '텔레(Tele)'와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Museum)'을 합쳐 만든 말로, 온라인 전시와 통신 등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허건 KT 홍보실 광고홍보팀장은 "KT가 보관하고 관리해 온 소중한 자산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고, 이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해왔다"며 "또 최근 코로나19로 대면 전시가 어려워지자, 언택트 시대에 맞는 전시 방법을 찾고자 했고 이번 텔레뮤지엄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텔레뮤지엄은 KT가 소장한 6천여점의 통신 사료 중 100점이 전시된다. 기존 KT스퀘어에 전시 중인 사료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원주 사료관에 있는 사료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텔레뮤지엄은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360도로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소개자인 도슨트는 사료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하며 이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령, 고종이 사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기인 자석식 전화기를 소개하며 "우리나라 첫 전화기 사용자는 1896년 고종으로, 고종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신하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 신하는 시간에 맞춰 의관을 정제하고 네 번의 큰절을 올린 다음 두 손 공손히 전화기를 받들고 통화를 했다"며 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울러 전시관은 360도 방식으로 제작돼 사용자가 원하는 시선으로 전시 공간을 상하좌우 360도로 회전하며 체험할 수 있다. 추가 설명을 원하면 중요 사료를 클릭해 부연설명과 관련 에피소드, 영상 등을 추가로 볼 수 있다.
교육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재미 요소도 갖췄다.
도슨트 설명 중간중간 나타나는 체험 버튼을 클릭하면, 모스부호를 이용한 음향 전신기, 자석식 전화기 등이 팝업창으로 나타난다. 관람객은 손가락이나 마우스로 모스부호를 찍어보거나, 전화기 다이얼을 돌려볼 수 있다.
체험을 완료한 사람에게는 스탬프가 부여되고, 총 5개의 체험 스탬프를 채우면 경품도 받을 수 있다.
텔레뮤지엄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또 내달부터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기획 전시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이후 이의 제공을 확대할 방침이다.
허건 팀장은 "코로나19로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들에 교육자료로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막도 준비돼 있어 해외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율모 KT 홍보실장(상무)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 사람들을 연결했던 통신과 관련된 따듯한 추억을 되새기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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