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젊은이는 12번 (실수해도) 된다는 말이 있다. 실수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를 훈련된 정치인의 시각으로 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육군 땅개 알보병'을 남들이 말하면 비하가 되지만 그 곳을 거친 사람이 '내가 고생했다'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걸 비하라고 하면 무슨 말을 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도 면직 처분은 과하다고 청년위를 두둔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썼다. 장 의원은 자신의 SNS에 "청년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라며 "청년들의 실수에 관대함이 있어야 할 당이 야멸차게 그들을 내쳤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국회의원이 아니고 당의 지도부도 아니다. 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당직자도 아니다"라며 "우리당이 청년들의 실수에 면직이라는 칼을 들이댄 것은 과한 결정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에 빗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군 복무와 관련해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는 여권 인사의 발언 등을 소개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나 지도급 인사들의 망언은 화려하다 못해 공해 수준"이라며 "누구 한 명 제명되었다는 말 들어 본 적이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비대위는 청년 당원들이 좀 더 성숙해지고 민심의 무서움을 깨우칠 수 있도록 선처해야 한다"라며 "대신 당 지도부가 청년 당원들의 실수에 대해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SNS에 카드뉴스 형식으로 자기소개 글을 게재했다. 주성은 대변인 내정자와 김금비·이재빈 위원은 각각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 '인생 최대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 휴가 14개' 등의 표현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청년위원들이 최근 SNS에 올린 자기소개 글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김금비, 이재빈 위원 2인을 면직하고,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 내정자는 내정을 취소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언행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제8차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해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인(이재빈, 김금비)에 대해 각각 면직처분하기로 협의했다"라며 "같은 사안으로 문제가 된 주성은씨에 대해서는 당 중앙청년위원회 대변인으로 내정된 상황이었으나 내정 취소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의 행보에 멈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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