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로드숍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매장 수가 20개월 새 3분의 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국회 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국정감사(국감) 자리에서 2018년 말 이후 지난 8월까지 20개월 동안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점 중 661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유 의원이 제공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1천186개, 이니스프리 750개, 에뛰드 321개 등 총 2천25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각각 880개, 546개, 170개가 남아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 쇼핑몰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며 사업이 어려워졌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전사적 디지털화'를 선언한 것에 따라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3월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발족시킨 바 있다.
실제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아리따움 전체 매출의 63%가 아리따움 가맹점에서 발생했다. 이커머스 채널은 25%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의 온라인 몰 AP몰에서 7%, H&B스토어 CJ올리브영에서 5%의 매출이 기록됐다.
유 의원은 온라인 전환 속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공정위에 화장품 가맹점을 위한 표준계약서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공정위가 가맹점과 온라인 시장 사이 분명한 원칙과 새로운 질서를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은 서 회장을 이날 국감의 증인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서 회장은 지난 6일 고열과 전신 근육통 등 건강상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서 회장은) 최근까지 국감에 출석하겠다는 의향을 밝혔고, 전국 매매장을 돌며 어려움을 공유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며 "강행군 탓인지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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