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 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예상보다 다소 늦어지는 모양새다.
KT 스카이라이프 측은 지난달 알뜰폰 상품 출시를 기대했던 만큼 요금제 마련 등 막바지 작업에 돌한 상태. 다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알뜰폰 사업 등록 조건 중 도매대가 인하 요율이 출시일 확정에 변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측은 인하 요율 도출에 도매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과 과기정통부 간 협의를 참고하겠다는 입장이나, 이의 협의가 늦어지고 있는 것. 이에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 간 협의 속도에 따라 KT 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사업 개시 일정도 확정될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KT 스카이라이프는 요금제 마련 등 알뜰폰 상품 출시를 위한 과기정통부 알뜰폰 사업 등록 조건 승인을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와 등록조건 관련 협의 중"이라며 "현재 KT 스카이라이프는 과기정통부 협의 사항 이외 (상품 출시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으로 (출시는)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은 법상 등록제로, 정부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KT 스카이라이프가 320만 위성방송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을 때 파급력 등을 감안, 중소 사업자와 상생 방안과 도매대가 인하 등을 등록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T 측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상생을 위한 도매대가 인하 요율 확정에 앞서 도매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과 과기정통부 간 협의 상황을 참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과 지난 8월부터 2021년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요율 협의에 돌입했으나, 아직 최종 협의에는 이르지는 못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과 협의를 통해 데이터·음성 종량형 도매대가율(RM)은 2019년 대비 20% 인하, 수익 배분 방식 도매대가율(RS)은 5G 요금제의 경우 현행 66~75% 대비 10%p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중 LTE RS 요율과 인하 요율을 적용할 요금제 선정에 SK텔레콤 측과 다소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는 LTE 고가, 저가 요금제에서 현행 40%보다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알뜰폰업체가 이통사에 제공하는 최소 사용료 인하도 논의 사항이다. 최소 사용료는 알뜰폰 업체가 이통사에 매월 지불하는 망 임차료로, 현재 회선당 1천600원이다. 알뜰폰 업계는 지난 2년간 이의 인하가 없었던 것을 이유로 400원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 외 KT스카이라이프 알뜰폰 등록 시점에 국정감사 일정 등이 겹친 것도 일부 변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국감 일정이 있어 당장 이의 처리를 서두르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통신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이의 처리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팔 걷고 나선 과기정통부로서는 KT 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등록을 승인해 준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알뜰폰이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 KT 스카이라이프 진출도 전향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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