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허창수 GS건설 회장 장남인 허윤홍 사장의 경영 무게감이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허 사장이 지난해 말 신사업부문 대표로 승진한 이후 신사업 추진을 적극 주도하며 경영보폭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GS건설 지분을 추가 매입, 경영권 확대에 나섰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윤홍 사장이 최근 의결권 있는 GS건설 보통주 7만8천300주(0.10%)를 장내매수했다. 해당 지분가치는 20억원 규모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허 사장의 GS건설 보유주식 수는 기존 26만2천318주에서 34만618주로 늘어나면서 지분율은 0.43%까지 확대됐다.
앞서 허 사장은 올해 1월에도 의결권 있는 GS건설 보통주를 20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분율을 0.33%까지 확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허 사장의 계속된 지분 매입 배경에는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허 사장은 조만간 아버지 허 회장으로부터 GS건설 경영권을 승계받을 것으로 예상이 됐지만, GS건설 지분이 낮다보니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말 기준, GS건설은 제1 주주인 허 회장이 8.89%를, 그 뒤로는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의장(3.79%), 허정수 GS네오텍 회장(3.23%).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3.05%), 허태수 GS 회장(1.91%) 순으로 보유 중이다. 허윤홍 사장은 18명의 특수관계자 가운데 11번째에 불과하다.
향후 허 회장이 자신의 GS건설 지분 8.89%와 개인회사 남촌재단이 보유한 GS건설 지분 1.46%을 아들 허윤홍 사장에게 물려줄 경우 허 사장의 지분율은 10.68%로 증가한다. 다만 상속세법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할 경우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만큼 실수령 지분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허 사장이 사전에 GS건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포스트 허창수'를 준비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신사업부문 대표로 승진한 뒤 경영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건설업계는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직면하면서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허 사장은 GS건설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경영성과 입증에 나섰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에 발전용량 기준 300㎿급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허 사장이 지난해 말 신사업부문 대표 취임 이후 첫 작품이다. 허 사장은 인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적극 진출해 글로벌 민자발전사업(IPP) 디벨로퍼로 성장하겠다고 천명했다.
GS건설은 자사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안양데이터 센터 개발사업'의 공사 도급 가계약을 체결했다. 경기 안양 일대에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2천674억 원이며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허 사장은 데이터양식, 모듈러 주택 사업은 물론 100% 자회사인 지베스코를 통한 자산운용사업 등 사업다각화에 사활을 건 상태"라며 "신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입증해내야 GS건설은 물론 그룹 4세 경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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