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SK그룹이 이번주 CEO 세미나를 개최하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던질 경영화두에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그동안 CEO 세미나를 통해 '따로 또 같이', '딥 체인지', '공유인프라' 등을 제시해왔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CEO 세미나를 진행한다. CEO 세미나에는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모든 계열사 CEO와 고위 임원들이 참석해 내년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회의는 최 회장이 직접 주재한다.
그동안 최 회장은 CEO 세미나를 통해 SK그룹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경영화두를 제시해 왔던 만큼 올해도 새로운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따로 또 같이', '딥체인지', '공유인프라' 등도 CEO 세미나를 통해 탄생했다.
최 회장이 2005년 처음으로 꺼내든 '따로 또 같이'는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 체제는 강조하면서 그룹 주요 의사결정은 함께하는 경영전략이다. SK그룹의 지배구조도 '따로 또 같이'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딥 체인지'는 최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6년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제시했다. 각 계열사의 비즈니스모델은 물론 조직·기업문화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최 회장의 판단이었다.
최 회장이 딥 체인지를 강조한 이후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딥 체인지 실행을 위한 전략 마련에 몰두했다. 특히 '업의 본질을 바꾸라'는 주문에 따라 기존 주력 사업이 아닌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 계열사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은 지난 2017년 강조된 '공유인프라'에서 비롯됐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그동안 쌓아온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성장전략을 만들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는 한편 그룹 보유 자산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섰다. SK그룹은 CEO 및 임직원 인사고과에도 사회적 가치 창출 비중을 50%까지 반영하고 있다.
최 회장이 그동안 CEO 세미나에서 제시한 경영화두들은 경영전략의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해 온 셈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올해 CEO 세미나에서 제시할 메시지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진행 중인 만큼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된 화두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 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 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의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에서 다뤄진 주제들 중에서 새로운 경영화두가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8월 개최된 올해 이천포럼은 ▲환경 ▲일하는 방식의 혁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행복지도 ▲사회적 가치 관리 계정 등 5가지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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