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충남 천안 집값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매가격은 넉달새 9천700만원이나 뛰었고, 분양권은 최대 2억원의 웃돈이 붙는 등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6·17부동산 대책에 따른 비규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천안 서북구 불당동에 위치한 '천안 불당 지웰 더샵' 전용84.97㎡은 지난달 8억4천900만원(9층)에 거래되며, 천안시 역대 최고가(전용84㎡기준)를 찍었다. 6·17부동산대책 발표 전인 지난 6월 8일 거래된 7억8천만원(14층)에 비해 넉달새 6천900만원이나 뛴 금액이다.
동남구도 규제 발표 후 매매가가 뛰었다. 동남구 청당동 소재 '행정타운 두산위브 더파크' 전용84.97㎡은 지난달 4억3천500만원(20층)에 거래돼, 지난 6월 5일 거래된 3억3천800만원(19층)보다 9천700만원이 올랐다.
분양권에는 최고 2억원이나 웃돈이 붙었다. 지난 8월 서북구 성성동에서 분양한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는 정당계약과 동시에 분양권 전매가 풀리며 지난달 전용 84.98㎡ 분양권이 6억1천600만원(9층)에 거래됐다. 단지의 전용 84.98㎡ 9층 분양가는 4억1천600만원이다.
◆분양시장 과열…청약자 10만5천여명 더 몰려
매매가 상승과 더불어 분양시장도 과열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천안시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9.52대 1로, 5개 단지 2천148가구 모집(일반공급)에 무려 10만6천375명이나 몰렸다. 지난해 경쟁률(0.54대 1)에 비해 90배 이상 상승했고, 1순위 청약자도 지난해(1천351명)보다 10만5천24명이 더 몰렸다.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천안시의 미분양 가구수는 226가구로 지난 2017년 12월 4천541가구 대비 4천315가구가 감소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미분양 무덤이라 불리던 천안시가 6·17부동산대책을 피하면서 매매가 및 분양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은 지역인만큼 매매가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실수요자라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2천여가구 공급…원도심 봉명동 4년만에 신규 분양
천안시는 연말까지 3개 단지 2천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우산업개발은 이달 천안 부창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인 '이안 그랑센텀 천안'을 분양한다. 지하 3층, 지상 최고 25층, 9개 동, 전용면적 39~126㎡ 81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59㎡~84㎡ 타입 633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 도보거리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이 위치해 있고, 이마트, CGV, 로데오 의류타운, 동남구청 등을 인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1호선 봉명역이 가까운 초역세권 단지로 수도권 이동 및 서울접근성이 우수하다. 단지 옆 봉명초교를 비롯해 명문학교인 천안고, 천안서여자중, 계광중, 봉서중 등이 도보거리에 있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천안 중심 생활권에 위치한 새아파트로 노후주택이 많은 봉명동에서 4년만에 공급돼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비규제지역으로 분양즉시 전매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근 분양한 사업장보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오는 12월 천안 동남구 삼룡동 일대에서 '천안 삼룡 e편한세상'을 분양한다. 75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천안삼거리공원이 가깝다
반도건설은 천안 서북구 두정동 일원에서 '천안두정 반도유보라'를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74㎡ 4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1호선 두정역이 가깝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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