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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BAT코리아 김은지 대표…CEO 단명 징크스 떨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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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4번째 CEO 교체로…30돌 BAT의 돌파구 마련 안간힘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BAT코리아 대표이사는 단명하는 자리로 유명하다. 지난 5년 동안 4번째 CEO가 물갈이됐다. 경쟁사인 한국필립모리스와 JTI코리아가 최소 3~4년 이상의 사장 임기를 보장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보수적인 담배업계에서 유리천장(여성 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깨고 국내 첫 여성 사장 타이틀을 거머쥔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이 21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취임 100일이라는 다소 짧은 시간에 자신만의 색깔 내기에 한창이다.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 [BAT코리아]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 [BAT코리아]

다만 일각에선 CEO의 잦은 인사 변동은 기업이 성과를 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임 김의성 사장은 'BAT코리아 최초의 한국인 CEO'라는 타이틀만을 남긴 채 1년 만에 물러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 사장이 단명 징크스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그간 CEO 단명으로 인해 경영 연속성이 저하된 상황이다. 지난 5년 동안 매튜 쥬에리 전 사장을 제외한 3명의 CEO가 모두 1년을 채우지 못했다.

앞서 김 전 사장은 공격적 시장 공략 시도와는 별개로 저조한 실적이 물러난 배경으로 분석된다. 실제 BAT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천562억 원, 영업손실 5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8년 대비 3.2% 줄었고 영업손실은 40억 원 이상 늘었다. 2016년 4천133억 원이었던 매출이 2017년 4천1억 원, 2018년 3천681억 원으로 실적 악화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계획되는 불황으로 경영환경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를 사령탑으로 앉혀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올해 BAT코리아 설립 30주년을 맞아 추락한 실적과 기업가치 확보도 숙제로 남아있다.

회사 측은 김 사장은 사장 선임 직전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활약했으며, 어려운 현지 여건 속에서도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발 및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탁월한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북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후 유니레버코리아를 거쳐 지난 2004년 BAT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16년간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 핵심 보직을 맡으며 폭넓은 업계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BAT코리아 역대 임원 목록. [BAT코리아]
BAT코리아 역대 임원 목록. [BAT코리아]

김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마케팅 및 영업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BAT코리아의 국내 사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성과를 내려면 최소 3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CEO의 임기가 3년이 되지 않는다면 제 빛을 발하기 전에 CEO가 바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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