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그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밀려 '찬밥' 신세이던 원스토어에 최근 인기 모바일 게임들이 잇따라 입점하고 있다.
그동안 원스토어에서 주요 흥행 게임들을 내려받으려고 해도 앱 자체가 등록되지 않아 구글 플레이로 발길을 돌리는 이용자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흥행작들이 출시와 동시에 원스토어에 입점하거나, 구글·애플과 시간차를 두고 원스토어에 게임을 내놓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이른바 구글 '통행세' 논란이 가열되면서 원스토어가 이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디엔에이 '슬램덩크', 유주게임즈코리아 '그랑삼국' 등 인기 게임들이 최근 모두 원스토어 출시를 마쳤다.
이 중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슬램덩크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먼저 론칭한 후 원스토어에도 뒤이어 선보인 경우다.
추후 원스토어 입점이 확정된 게임 중에서도 기대작들이 많다. 내달 3일 원스토어 출시 예정인 NHN의 '용비불패M'을 비롯해 위메이드의 '미르4'가 대표적. 이중 용비불패M은 앞서 구글 플레이에 출시돼 인기 게임 2위에 오를 정도의 기대작이다.
원스토어는 이동통신 3사가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앱 마켓을 지난 2016년 통합한 토종 오픈마켓.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주축으로 KT와 LG유플러스의 앱 마켓,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합심으로 야심차게 출범했으나 구글 플레이의 압도적 점유율에 밀려 그간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원스토어 입점 게임이 늘어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실제로 넥슨 '바람의나라: 연'이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와 함께 원스토어에도 동시 출시됐고, 선데이토즈 '애니팡4'도 게임 출시와 함께 원스토어에 입점했다. 이후에도 기대작들 입점이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다.
원스토어에 입점한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자는 취지에서 게임 출시와 동시에 원스토어 동시 출시를 결정했다"며 "원스토어 측에서 신작이 나올 경우 자체적으로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부분 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원스토어의 국내 앱 시장 점유율도 상승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원스토어의 점유율은 16.7%를 기록했다. 상반기 10% 초반 수준에서 지난달 기준 18.4%까지 상승한 상태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앱 마켓 수수료를 낮추는 등 앱 제작사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며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질적인 수익 증가 등이 검증되면서 (점유율 상승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기존 30%였던 앱 마켓 수수료를 20%로 낮췄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5%까지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보다 다양한 앱 생태계 구축 취지에서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 사업자에는 수수료 50% 감면 정책도 추가로 발표했다.
여기에 최근 구글 '앱 통행세' 논란이 불거진 것도 원스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사실 게임업계는 이번 '논란에서는 한 발 비켜서 있다. 게임 앱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수수료 30%를 부과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원스토어가 이번 논란 이후 구글 플레이를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면서 게임업계 역시 이전보다 원스토어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원스토어 측도 "게임업체들의 입점 관련 문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주요 게임업체들은 기존 인기 게임들을 향후 원스토어에 내놓는 것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원스토어의 경우 주로 10대~20대 젊은 연령층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우리 주요 게임의 주 이용층은 이보다는 높다"며 "원스토어에 일부 게임이 입점돼 있으나 다른 게임들을 추가 등록하는 것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최근 구글 앱 통행세 이슈로 부각 되고 있지만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서는 여전히 존재감이 미미하다"며 "앱 마켓 관련 업무 인력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따로 원스토어 버전 앱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있어 우선은 구글과 애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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