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애플 아이폰12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의 독점 체제를 깬 것이다.
21일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대만 디지타임스는 20일(현지 시간) BOE가 이달 출시되는 아이폰12에 6.1인치 중소형 OLED 패널 일부를 10월 하반기부터 애플에 납품한다고 보도했다.
이번에는 소량만 공급되지만, 내년부터 출하량이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애플 OLED 패널 승인에 박차를 가해왔다.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의 공백으로 새로운 고객사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 수율과 품질 문제 등으로 인해 공급사로 선정되지 못했고, 계속된 시도 끝에 물량 공급이 가능해졌다.
다만 이번 공급 물량은 수리용 백업 제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분위기다. 애플이 OLED 패널 공급처 다변화에 나선 만큼 자칫 BOE에게 물량을 뺏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초 애플은 아이폰 OLED 패널 전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해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로 공급처를 확대했다. 로스 영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13 시리즈 패널 공급사에 BOE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BOE는 OLED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창청 BOE 부총재는 지난달 중국 쓰촨성에서 열린 '차세대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행사에서 "5년 내 OLED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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