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은 언제나 인재에 목말라했다. "1명의 천재가 1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지론에서 비롯됐다. 삼성은 최고의 인재 영입은 물론 인재교육, 확보에도 열을 올렸고, 이는 이병철 창업주부터 이어진 '사업보국'의 결실을 맺었다.
인재확보를 위한 삼성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분야가 채용절차다.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1993년 하반기부터 삼성은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에서 전공시험을 폐지하며 변화를 시작했다.
1995년 7월에는 채용 때 학력제한을 없애며 '열린채용'과 '기회균등채용'의 전통이 시작됐다. 이 회장은 "우수한 인재라면 고등학교 때부터 찾아야 한다"며 인재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수한 고졸 사원을 채용해 사내대학에서 우수한 경영자로 육성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삼성은 여성 인재 양성에도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에서 30만명 이상이 일하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여성 임직원 비율이 45%를 넘는다. 여성 임원 탄생 비중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기혼 여성들도 안정된 상태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환경을 조성한 것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대학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했는데, 특히 성균관대에는 집중적인 투자가 이어졌다. 삼성은 성균관대에 1996년부터 매년 1천억원가량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1조4천억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성균관대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부친의 '인제제일' 뜻을 기리기 위해 1990년 호암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호암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루어 학술·예술 및 인류 복지증진에 크게 공헌한 인사들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내년부터 과학상 부문을 '물리·수학'과 '화학·생명과학' 등으로 확대 개편해 기초과학기술 분야 지원을 더욱 늘린다.
신경영 선언 이후인 1994년에는 삼성 임직원 대상으로 시상하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만들기도 했다. 남다른 노력으로 경영성과 확대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공적상, 세계적인 핵심기술을 개발해 미래 기술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한 임직원에게 주어지는 기술상, 삼성의 명예와 경영 발전에 특별한 공헌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등이 시상된다.
이 회장의 인재 육성 전략은 삼성을 '인재 사관학교'로 불리게 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출신의 경영자들은 국내 주요 기업의 적극적인 영입 대상이 됐고, 삼성의 선진 경영 시스템을 국내 주요 기업들로 전파했다. 지금도 이 회장과 삼성이 키운 인재들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