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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28일 영결식·발인…장지·장례일정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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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 두고 용인·수원 의견 분분…운구 행렬, 삼성 수원 본사 등 거칠 듯

용인 삼성가 선영[사진=아이뉴스24 DB]
용인 삼성가 선영[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서민지 기자] 4일간의 장례 일정을 마치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시신이 어디로 향할 지를 두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시신을 장지로 모시는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중 진행된다. 이 회장 장례가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어 영결식과 발인은 모두 비공개다.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아침 일찍 열리는 영결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가족과 소수의 친인척만 참석한다.

삼성 관계자는 "가족장이어서 장지는 물론 발인 시간, 진행 방식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에 대해 우리도 잘 모른다"면서 "추도사도 누가 맡을 지 모른다"며 일절 함구하고 있다.

이후에는 이 회장의 운구 차량이 고인의 생전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운구 행렬이 이 회장이 지난 2011년 2월부터 주요 업무를 처리했던 집무실이 있는 삼성 서초사옥과 삼성전자 수원 본사, 기흥 반도체 공장, 용산구 한남동 자택, 이태원동 승지원 등을 거쳐갈 것으로 관측했다. 승지원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집을 개조한 삼성그룹의 영빈관으로 이 회장의 집무실이 있던 곳이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부친인 고 이병철 선대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잠든 경기도 용인 삼성가 선영을 유력한 장지 후보지로 보고 있다. 삼성 선영 위치는 경기 용인시 포곡읍 가실리 일대로,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 부지 안에 마련돼 있다.

삼성 용인 선영의 토지는 대부분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취득한 땅으로, 2015년 등기 기준 8만2천69㎡(2만4천869평) 규모다. 인근에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 삼성인력개발원 등이 있다.

이병철 회장은 별세하기 3년 전인 1984년 10월에 이 토지 소유권을 자녀와 손자들에게 넘겨주는 공동명의로 변경했다. 이 토지 주인은 이건희 회장 등 2남 5녀의 직계자녀를 포함해 이재용 부회장 등 손자(손녀 제외)까지 당시 기준 총 28명이 포함됐다.

삼성은 선영에서 매년 11월 19일 이병철 회장을 기리는 추도식을 연다. 또 다른 축인 CJ 그룹도 이곳에서 추도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삼성과 CJ가 분쟁을 벌인 이후 범삼성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경우는 없어졌다. 신세계, 한솔그룹 등 다른 범삼성 계열사도 매년 오너가와 주요 임원들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영결식 후 운구차는 곧바로 장지로 이동하고, 영정 사진을 실은 차량만 사업장 등을 돌 가능성도 있다"며 "장지는 용인 에버랜드 인근 선영 대신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조부모 등을 모신 수원 가족 선영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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