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택 공급부족에 전국 미분양 주택물량 '뚝'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대폭 줄어들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자들이 미분양 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2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6만 2천385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2만 8천831건으로 나타나면서 전년대비 3만 3천554가구 줄어들었고, 53.8%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1년간 69.4%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은 1만 331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 4천901가구까지 줄어들었고, 8월에는 3천166가구까지 낮아져 전년대비 7천165가구나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도는 지난해 8월 미분양 물량이 8천569가구에 달했지만, 올해 8월에는 2천585가구로 전년대비 69.8% 감소했다. 5대광역시에서는 8천918가구에서 4천394가구로 1년 사이 절반 가까이 물량이 사라졌다.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지난해 8월 전국 1만 8천992가구에 달했지만, 올해 8월에는 1만 7천781가구로 전년대비 6.38% 감소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8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천691가구에서 1천649가구로 줄었다.

반면 전국 주택 인허가 주택 물량도 줄고 있어서 공급차질에 따른 침체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8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8만 2천944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1~8월에는 25만 7천294가구로 전년대비 9.1% 감소한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데다 주택인허가도 감소하면서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주택 수요가 미분양 물량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신규 주택 공급이 장기화되면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