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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發 유료방송 대체, '코드네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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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권 방통위 방송기반총괄과장 "OTT 보완재 아닌 대체제로 갈 것"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현재 국내 IPTV나 케이블TV는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낮아서 코드커팅이 일어나지 않고 세이빙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나 사실상 현 상황은 '코드네버'를 우려해야 하는 때다."

반상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기반총괄과장은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방송학회가 주최한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 전략과 발전방안' 토론 패널로 나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둔화를 넘어 역성장할 것이라 우려했다.

한국방송학회는 28일 '콘텐츠와 미디어산업 포럼'과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 전략과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한국방송학회 ]
한국방송학회는 28일 '콘텐츠와 미디어산업 포럼'과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 전략과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한국방송학회 ]

국내는 글로벌 대형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진입으로 인해 전체 미디어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태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인해 한 회 제작비 10~20억이 투입되는 대작 프로그램이 완성되거나 시청자들이 월 1만원 수준에서도 이같은 대작을 볼 수 있어 OTT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악영향도 상당하다. 반 과장은 "우려되는 상황은 넷플릭스의 거대 자본은 제작사 기획사가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사실상 독점적 사업자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넷플릭스가 아닌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또 다른 플랫폼이나 국내 기업이 성장했다면 좀 더 조치가 이뤄질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플랫폼의 열세로 인한 글로벌 진출도 우려했다.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한류 국가 이미지나 상품 등의 파급효과가 글로벌 OTT로부터 발현된다면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 이같은 사례는 넷플릭스가 '킹덤'에 대한 해외 적용 중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번역으로 콘텐츠명을 표기하면서 불거진 바 있기도 하다.

반 과장은 "현재는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자본이 안 들어오고 있으나 이같은 제재가 풀리면 거대 자본이 밀려 들어올 것이고 그렇다면 국내 OTT가 과연 설 자리가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우려했다.

최근 실시간 방송의 방어 효과로 인해 OTT에 대한 유료방송 코드커팅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반 과장은 "이를테면 가구에서 분화돼 나오는 신규 고객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하면서 유료방송을 선택하기보다는 OTT를 선택한다고 볼 수도 있다"라며, "궁극적으로는 IPTV나 케이블TV 가입자는 감소할 것이고 이미 VOD 매출의 경우 OTT로 인해 반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드커팅'은 유선 연결방식을 통해 제공되는 케이블TV나 IPTV를 말 그대로 잘라낸다는 의미다. 국내의 경우 낮은 요금제로 인해 이를 막고 있다는 의미의 '코드세이빙'이라는 용어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드 자체를 연결하지 않는다는 뜻의 '코드네버'라는 단어도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방통위는 단순하게는 국내서는 경쟁하겠으나 해외 진출의 경우 통합 플랫폼을 구상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소위 콘텐츠를 잘 만드는 빅5(지상파3사, JTBC, CJ ENM)가 웨이브와 티빙 OTT를 나눠 경쟁하고 있으나 동남아시장에 진출할 때는 단일 플랫폼으로 역량을 모아 나가야지만 거대 넷플릭스와 대적할 수 있다"라며, "넷플릭스에 어부지리격 콘텐츠 공유가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통적 플랫폼에 대핸 규제 혁신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 과장은 "방통위는 파괴적 규제혁신을 통해 선제적으로 한류를 불어넣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며, "전통적 미디어가 살아난다면 글로벌 OTT로 올라서는데 뿌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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