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다음 분기에도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 들어 잇따라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파운드리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4분기 2세대 5나노, 1세대 4나노 모바일 제품 설계를 완료해 최대 분기 매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포럼을 개최하는 등 국내외 파운드리 생태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사와 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3분기 매출 18조8천억 원, 영업이익 5조5천4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1.6% 대폭 성장했다.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모바일 수요 회복과 고성능 컴퓨터(HPC)용 수요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 들어 IBM, 엔비디아, 퀄컴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실적에 청신호를 켠 상태다. 내년부터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한 자릿수 후반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상반기 재고 조정 가능성이 있어 전년보다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고성능·미세화 요구가 크게 늘고 있어 내년 시장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 역시 의미 있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TSMC 53.9%, 삼성전자 17.4%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는 물론 D램에도 미세 공정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 EUV(극자외선)를 적용한 경험이 있어 D램에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고, 인프라 확보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면서 "EUV는 단순히 설비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 소재 관련 기술 전반에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하우를 내재화하는 게 중요해 EUV 전담조직을 운영, 시너지를 극대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화된 에코시스템을 위해 IP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V1 라인에 본격 적용해 반도체 미세공정 한계를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2조3천533억 원, 매출 66조9천64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8.8%, 8%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이 이어지던 2018년 3분기(17조5천700억 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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