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노조 측은 김상택 사장이 그간 독단경영을 일삼아 왔다며 직원들 대부분이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유광렬·서태종 수석부원장의 선임도 반대하고 있어 향후 대표 선임 과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8일 마감된 서울보증 대표이사 후보 공모에 총 5명이 지원했다. 지원자는 김상택 현 SGI서울보증 사장을 비롯해, 강병세 SGI신용정보 사장,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서태종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위원장, 김광남 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이다.
서울보증은 예금보험공사가 1대 주주인 점 때문에 실질적으로 공기업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그간 관료 출신들이 대표직을 맡아왔다.
김상택 현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 법대 출신이다. 지난 1988년 서울보증보험 사원으로 시작해 기획부문 상무, 경영지원총괄 지원 전무를 거쳐 2017년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의 합병을 통해 서울보증이 설립된 이후 내부 출신으로 처음 대표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강병세 사장도 서울보증 영업총괄담당 전무를 지낸 내부 출신 인사다. 지난 2017년 당시 김 사장과 함께 유력한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결국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고교·대학 동문이다.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서태종 위원장도 정통 관료 출신 인사다. 그는 광주대동고와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29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재무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에서 근무한 뒤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김광남 전 부사장은 경기 낙생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보증에서 근무하다가 예보로 이동해 기금운용실장, 리스크관리부장, 저축은행정상화부장, 금융정리부장, 이사를 거쳐 부사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내부 출신이기에 업무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데다 문 대통령의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 밖에 정통 관료 출신인 유 수석부원장과 서 위원장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노조 측이 유력 후보들을 모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서울보증보험지부는 신임사장 공모접수가 마무리 된 뒤인 지난 29일 이들의 선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노조는 "김 사장이 그간 보여준 권한 위임없는 독단경영, 단기성과 매몰, 상명하복 강요, 편파적 인사정책 등의 경영행태가 계속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의 연임 찬반 질문에서 전체 조합원 1천115명 중 950명이 응답한 결과 86.2 % 가 연임에 대한 명백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유광열 부원장에 대해서는 모피아와 전북라인 정치권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금감원을 떠난지 불과 4개월 남짓 밖에 되지않은 상황이므로 공직자윤리위 취업제한규정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서태종 위원장과 관련해서는 과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수석부원장으로서 인사채용 비리에 연루되었다는 점을 들며 그 자체로 한 기관의 기관장으로서 소신경영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급변하는 보증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영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경청과 소통의 리더십을 겸비한 새로운 인물이 사장으로 선임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낡은 리더십은 더 이상 필요없으며, 모피아 퇴직관료들이 자신들의 노후를 보장받고 더 나은 단계로 가기위한 디딤돌로 이용되어서도 절대 안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보증 대표이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내달 중순께 이사회를 열고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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