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아이폰12' 출시 지연 여파로 스마트폰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이 늘어나면서 '아이패드'와 '맥(MAC)' 컴퓨터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아이폰'의 부진을 메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애플 실적에서 아이폰이 크게 부진한 반면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는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애플은 지난 2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75% 감소한 264억4천400만 달러(약 30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279억3천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실망감을 느낀 투자자들 때문에 실적 발표 후 애플의 시간외 거래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의 부진을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으로 털어내며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아이패드 매출은 6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60억1천500만 달러를 넘었다. 맥 매출은 시장 예상치(80억4천만 달러)보다 높은 90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맥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애플워치·에어팟 등 웨어러블 제품과 홈 및 액세서리 제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억 달러 이상 늘어난 78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앱스토어·애플뮤직·애플 TV+ 등 서비스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6.3% 증가한 145억5천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141억1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애플은 지난 3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애플의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647억 달러(73조2천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73센트로, 시장 컨센서스(매출 637억 달러, EPS 70센트)를 웃돌았다. 지난해 3분기 전체 매출은 640억 달러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역경 속에서도 혁신으로 회계연도를 마무리하고 맥과 서비스의 기록으로 9월 분기 기록을 마감했다"며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영향에도 지금까지 많은 제품을 출시했고, 특히 첫 5G 지원 아이폰 등 신제품의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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