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코오롱티슈진이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성분 허위 기재 혐의로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로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로 내몰릴 경우 6만여명의 소액주주들의 피해규모는 최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에 코오롱티슈진은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오롱티슈진의 임상3상 재개를 허용하면서 지난해 8월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폐지 심의 결과를 뒤집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예상과 다른 결과에 당황스럽다"면서 "현재 이의 신청을 위해 내부적으로 의논 중"이라고 밝혔다. 코오롱티슈진이 이의 신청을 할 경우 거래소는 15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
인보사는 사람 연골에서 추출한 '연골세포'(1액)와 '형질전환 세포'(2액)를 섞어 관절강 내 주사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앞서 2017년 7월 국내 판매를 허가받았으나 주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신장유래세포로 드러나 지난해 7월 허가가 취소됐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해 8월 1차심사 격인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심의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개선기간 12개월을 부여받았지만 이번 거래소의 의결로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코오롱티슈진 주주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소액주주는 6만4천555명이고 지분율은 34.48%이다. 거래가 중단된 현재 시가총액 4천896억원 가운데 1천688억원이 소액주주 몫이다.
코오롱티슈진은 한때 시가총액 4조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시총 순위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한 지 1년 9개월만에 인보사 성분 허위기재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썰물처럼 빠졌다. 7만원 가까이 올랐던 주가는 8천원대까지 폭락해 소액주주들이 큰 피해를 봤다.
한편 코오롱티슈진의 이의 신청에 따라 상장폐지 결론이 뒤집어지더라도 매매거래가 재개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인보사 건과 별도로 지난 3월 사업보고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은 한국거래소로부터 내년 5월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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